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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셋풋볼

정대세가 대남공작원이면, 귄리세는 대남기쁨조?

글쓴이 바셋.

희재가 힐링캠프에 출연한 정대세를 대남선동 공작원이라고 했답니다. 겪으면 겪을수록 심오한 친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작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정대세가 흘리는 눈물에 감동을 받았었습니다. 어린 것이 얼마나 맘고생이 심했으면 저럴까 싶어 저까지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근데 당시 변희재는 거기다 대고 매우 특이한 반응을 보입니다.

 

정대세는 북한인권 현실을 세계에 알릴 생각은커녕 북한 국대가 된데 감사의 눈물을 뿌린답니다. 원문 그대로 옮기면 북한 체제에 충성의 눈물을 흘렸고, 그걸 한국 언론이 띄웠답니다. 정대세가 무하마드 알리와 너무나 비교된다는 해괴한 예를 들기도 했지요.

 

근데 변희재 경우 자신이 그리 맹비난하던 빨갱이 대통령 정권 시절 한국 스포츠 선수들의 처사만큼은 용서를 하나 봅니다. 박지성은 자본주의의 성지 잉글랜드에서 박찬호는 반공주의의 매카 미국에서 응당 김대중노무현의 친북 좌경화를 성토해야 했습니다. 대한민국 으뜸 보수정당의 간부시고, 자본주의의 상징 대기업 회장이시기도 한 한국 축구의 총수 역시 당신이 무려 부회장으로 계신 피파에서 침묵으로 일관하셨지요 

 

?

 

그럴 이유가 전혀 없으니까...

 

정대세 눈물의 진정한 의미는 아무도 모릅니다. 본인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월드컵 본선 참가에 감격한 결과라 했지만 분명 단순히 그 이유만은 아닐 겁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국대 자리와 월드컵 본선은 힘들게 얻은 가문의 영광입니다. 대신 로맨티스트 정대세와 달라 피도 눈물도 없는 넘들인가 봅니다.

 

상가집에 가보면 유독 펑펑 우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 공통점은 현재의 혹은 근래의 삶이 너무 힘듭니다. 고인을 핑계로 자신의 고단함을 눈물로 하소연합니다.

 

언젠가 한 TV 프로에서 조선학교 한 학급에 들려 자신을 한국인이라 생각하는 사람과 북한인이라 여기는 학생들을 손을 들게 합니다. 헌데 아무데도 손을 들지 않은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에 PD가 그럼 뭐냐고 되묻자. 우문현답이 날아옵니다.

 

왜 둘 다냐고 물어보진 않으세요?”

 

그 친구에겐 둘 중 하나를 고를 이유가 없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엄마or아빠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 애들은 이 질문 자체가 별 의미 없는 장난이라는 걸 인지합니다. 변희재도 그랬을 겁니다. 그 정도 머리는 있으니까 서울대 갔겠죠.

 

정대세 선수가 자신의 정체성을 보존하는데 북한 정권이 후원한 조선학교가 큰 기여를 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여 정대세가 남한이 아닌 그 북한 대표팀에서 뛰고 싶었다 당당히 밝힌들 누구도 침을 뱉을 수 없습니다.(힐링캠프서 그 말까진 안 하데요. 똑똑한 친구입니다.) 

 

교포 3세임에도 우리말을 구사하고, 언론에 독도는 일본 땅이 아니라 당당히 주장하는 이 청년이 북한 대표란 이유로 말도 안 되는 비난을 받아야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청년에겐 두 개의 조국이 있고 국가가 기본적 행정 조직이 되는 축구선수의 길을 선택한 죄 밖에 없습니다 

 

정대세가 대남공작원이면 권리세는 대남기쁨조고, 안현수는 매국노겠네요.

 

국가를 축구의 조직으로, 축구를 국가주의의 첨병으로 변질시킨 추악한 지식인들이 바로 변희재 같은 인간들이었습니다. 자신의 전부이자 한계인 추잡한 이념을 들이대 한 명의 스포츠맨을 모독한 개소리를 당장 사과해 진정한 우익 지식인들과 존경 받는 북한 인권운동가들께 누나 끼치지 말았음 감솨하겠습니다.

 

이전 블로그에서 북한 감독 아오지 설을 헛소리 취급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저를 요즘 트랜드인 종북좌빨 취급하는 댓글들이 줄줄이 달리더군요. 그분들 그거 아나 모르겠네요. 정대세가 속한 FC퀼른이 독일의 대표적 좌파 클럽이지요. 포돌리도 빨갱이고, 클레멘스도 빨갱이고, 새퍼도 빨갱이고독일도 참 잘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