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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셋풋볼

한국은 러시아의 미래다.

글쓴이: 바셋도령

 

작년 1월 그러니까 아직 박지성이 캡틴이었고, 조광래가 대표팀을 이끌며 아름다운 축구를 써내려갈 준비를 하던 아시안컵 개막 직전. 개인 블로그에 내셔널지오그래픽급 과학논문을 하나 올린 기억이 있습니다.

 

요는 이랬습니다. 아시아의 한국과 유럽의 러시아는 묘하게도 대륙컵에서 비슷한 역사를 써왔습니다. 1960년 이후 대회 우승과 연을 끊고 살아온 두 나라... 준우승만 세 번을 차지하는 모습도 똑같습니다. 근데 이게 다가 아니죠.

 

먼저 70년대까지의 상황을 봅니다. 사실상 두 나라 성적이 똑같습니다.

 

1960

1964

1968

1972

1976

한국

우승

3위

예선탈락

준우승

예선탈락

소련

우승

준우승

예선탈락

준우승

예선탈락

 

이때까진 아시안컵이 유럽컵 보다 먼저 열렸습니다.(60년 제외) 즉 루스키들은 항상 한국의 성적을 따라합니다. 그런데 80년 이후 유럽컵이 아시안컵에 앞서 열리자 두 나라는 별 연관 없는 성적을 올리며 이 주장을 뒷받침해줍니다. 반대로 한국은 러시아의 성적을 따라하지 않더라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1980

1984

1988

1992

1996

2000

2004

러시아

예탈

예탈

준우승

8강

16강

예탈

16강

한국

준우승

10강

준우승

예탈

8강

4강

8강

 

2008년. 러시아의 한국 따라하기는 그 절정에 이릅니다. 이때부터 아시안컵은 개최년도를 1년 앞당겨 2007년에 열립니다. 즉 다시 한국이 러시아보다 먼저 전장에 투입되었고, 이운재가 원맨쇼를 벌이며 대회 4강에 오릅니다. 그로부터 약 1년 뒤 그리스와 조 꼴찌를 다투리라던 러시아가 꼴찌는 커녕 네덜란드까지 박살내며 4강에 합류합니다.

 

한국의 기를 받은 겝니다. 기는 물론 한국의 돈까지 많이 받은 히딩크가 감독이었으니 그 효과가 극대화되었을 터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번 유로에서도 러시아는 4강에 든다는 과학적 예상이 가능해집니다. 만화축구를 할 가능성도 농후하겠습니다. 현재 러시아 감독님도 히딩크와 비슷하게 한국서 이것저것 많이 챙겨갔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넘은 한국에 준 게 없습니다.)  

 

일단 슛을 난사하고 주어먹겠다는 식의 축구를 벌이는 현재 러시아 대표팀입니다. 주전 공격수들의 정신자세가 의심스럽고, 수비는 기본에 충실하나 느려 터졌습니다. 설상가상 알란 자고예프도 못 나옵니다.

 

허나 아르사빈이 혼자 지럴하다 멘붕되 지네 골대로 슛을 쏴댄다고 해도 러시아는 4강에 간다고 봅니다. 미래는 이미 조광래와 아동복이 만들어 놓았으니까요. 별책부록으로 안현수까지 넘겨줬습니다. 러시아는 그냥 수저만 얹으면 됩니다.

제 글을 읽고 깨달음을 얻은 전 러시아 대통령 메드베데프가 러시아 축구팬들을 대신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장면으로 추정되는 사진입니다.

사진 이티뉴스 http://www.green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