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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셋풋볼

축구는 음란전화가 아니다

                                                                                                                     글쓴이: 바셋

지난 살케와 빌바오의 유로파리그 경기 중 샬케 홈팬들이 스페인어로 된 현수막 한 장을 들어 올립니다. 내용을 살펴봅니다.

 

"티켓 한 장에 90 유로 = 분당 1 유로... 축구는 섹스전화가 아니다!“

 

이를 통해 몇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어질 리턴매치, 빌바오 홈경기의 샬케 원정단 입장료는 90유로이고, 독일인들은 이를 부담스럽게 여깁니다. 더 중요한 정보. 독일의 음란전화 요금은 분당 1유로입니다.

 

분데스리가 입장료는 평균 20유로(한화 약3만원) 수준으로 K리그에 비함 비싸지만 인근 국가들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그렇다고 스페인은 비싸냐면 꼭 그렇지도 않지요. 잉글랜드만 유난히 비싼데 그래봐야 40유로 수준으로 먼저 빌바오 원정을 치른 맨유도 그들이 책정한 77유로에 심하게 궁시렁거렸으니 빌바오의 바가지 상혼에 상처받은 샬케 팬들의 항의가 충분히 납득갑니다.

 

그런데 역으로 함 생각해봅시다. 샬케 팬들의 생각대로라면 축구가 음란전화보다 당연히 저렴해야할 서비스입니다! 음란폰은 일대일 고객 감동 서비스이니 당연한 논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 여기서 우리 한국의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K리그 경기, 상암 기준으로 지정석 222원/분, 응원석 156원/분, 일반석 111원/분입니다. 분데스리가보다 3배, 빌바오의 유로파 홈경기보다 10배 저렴한 서비스지요. 한국에서 열리는 공식전 중 가장 비싼 한일전도 1등석이 556원/분에 불과합니다.

 

한편 자칭 IT강국 한국에는 이제 섹스전화가 없어지고 음란화상채팅만 있는 줄로 압니다. 분당 1000원이라고 하더군요.(직접 해봐서 아는 게 절대 아닙니다!)

 

결국 한국에서 가장 비싼 공식 축구 경기가 폰섹스만도 훨 못한 취급을 받고 있으며, 샬케 팬들 관점에서 대한민국은 이상적인 국가가 아닐 수 없습니다.

 

허나 이 이데아에선 90유로에 벌벌 떠는 독일인들이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일이 종종 벌어집니다. 그네들로 치면 대 잉글랜드 전에 비견되는, 아니 훨씬 더 피 튀기는 한일전을 분당 556원에 즐길 수 있는 똑같은 좌석이 두 배격인 분당 1,222원에 판매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객만족 음란화상채팅보다 20% 이상 비쌉니다.

 

문제는 그 큰돈을 처먹은 서비스 제공자들이 대놓고 홈관중을 모독하질 않나, 에이스란 인간은 10분 뛰더니 사라지기도 합니다. 샬케 팬들이 까무라치고, 음란 업계 언니들 천인이 공노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올해도 아시아 투어 돌텐데... 이번엔 좀 '바로살려나' 모르겠습니다. 

 

사진출처 :  sportb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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