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홍차도둑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크로아티아와의 경기를 한줄요약한다면 이런 느낌일 것이다.
경기 자체를 본다면 1990년대의 한국의 월드컵에서의 경기를 다시 본 듯한 느낌이었다.

초반 팽팽하게 나서다가 -> 중반 이후 흐름을 내주기 시작 위기(여기서 골 먹기도 함)->후반 시작이후 잠깐 힘냄->중반쯤부터 경기 흐름 내주며 위기(여기서 골도 잘 먹음)->후반 막판 힘내서 공격하나 그걸로 끝(여기서 가끔가다 만회골을 넣기도 하지만 승부에 영향은 없음)
이라는 패턴은 이번 경기에도 그대로 드러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경기 전 구자철 선수는 "크로아티아의 차이는 크지 않다"라는 자신감을 표현했지만 '그 크지 않는 차이'가 경기의 클래스를 결정지었다. 약간의 차이는 축구에서는 너무나도 큰 차이로 다가온다. 그간 한국축구의 '국제경쟁력'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나온 '약간의 차'이가 얼마나 한국축구를 월드컵 무대에서 좌절시켰는가를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많은 멤버를 바꾸며 크로아티아전에 임한 홍명보호.   사진 : 엑스포츠 뉴스]


이 경기에서는 그간의 경기와 다르게 '코어'를 통으로 바꿨다. 경기 출전선수를 보더라도 바로 알 수 있었을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해외파의 대거 시험'이었다. 하대성-이명주라는 코어가 다음날 바로 K리그에 복귀해야 하고, 해외파들의 조합도 시험해야 하니 당연히 예상되었던 '코어'는 김보경-구자철-박종우 라는 조합의 테스트였다. 런던 올림픽 멤버들을 가동시킨 것이다. 물론 기성용이라는 한 축이 빠진 채로.

경기 흐름은 전반전만 보더라도 '시간이 빨리 지나갈' 정도로 양팀의 흐름은 빨랐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와 한국의 '공격방법'은 아주 달랐다.



[홍명보호는 왜 원톱을 '고집'하려 하는 것일까? 제로톱은 고려대상이 될수 없을까?  사진: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은 원톱을 놓고 경기를 운영하는 방법을 '고집'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속내를 보면 그것은 아니다. 제로톱을 공격적으로 운영한다 해도 실질적인 '에이스'는 존재한다. 바르셀로나의 '메시'가 그 대표적이다. 실제로 메시의 경기에서의 움직임을 보면 '저게 왜 제로톱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계속 전진하고 찬스가 집중되며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하는게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하나의 질문을 던져보자.
공격수가 쳐저서 미들을 지원하는 것과 미들이 올라가서 공격에 있는 것. 경기에서의 위치를 보면 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 과연 그 둘이 같은 것일까?
라는 문제에 대한 답은 '전혀 다르다', '비교하면 안된다' 이다. 공격수가 내려와서 미들을 도와주는 것과 미들이 올라오는 것은 결과적으로 같아 보이지만 경기 운영의 방법이 다르다. 그리고 선수들의 심리 기저에 깔린 행동이 다르기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다른 행동을 보여주는 일이 발생한다.

더구나 제로톱에서도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많은 팀들이 '기본적'으로 행해지는 것은 '그래도 누군가가 공격 톱을 한다'는 것이다. 계속적으로 돌아가면서 말이다. 그런 상황과 현재 홍명보호가 '대안없이 사용하는 제로톱 비슷한 운영'은 그런 선수가 없다. 비슷하면서도 크게 다른 '본질적인 다름'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축구에서 제로톱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인가? 라는 명제에 대해 답한다면 '그렇다' 라고 할수 있다.
더구나 제로톱의 '태생상 문제점'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제로톱'을 고집할수는 없다. 여기에 감독의 딜레마가 있다.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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