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홍차도둑


오늘(6일) 페루와의 평가전을 위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명단이 발표되었다.
이 명단에 따른 짧은 단상을 몇개의 핵심어를 통해 생각해보자.
글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두개로 나누어 올린다.


1. 실험은 계속된다.
아마도 1998년의 재판이 될것 같다.
당시도 베스트11의 고정을 놓고 언론에서 '빨리 고정해야 할거 아니냐. 계속해서 신인선수 실험은 왜 하냐?'로 설왕설래 했던 적이 있다.
당시 차범근 감독은 "최대한 많은 자원을 알아보자'는 자세였다.

베스트11의 이른 고정과 최후에 고정 하는 것의 장단점은 각각 있다. 그러나 현대축구에서는 그런 대회를 앞두고 베스트11을 미리 고정시키는 것 보다는 상대에 맞춘 플랜을 준비하는 것에 가깝다.
하지만 현재나 1990년대나 동일한 점은 이른바 '코어'의 선택에 있다.

골키퍼-중앙수비-중앙미들-공격수 까지의 '코어'는 팀의 성격을 결정한다.
이 부분에 대한 확정 부분은 '어느정도' 잡아놓는 것이 좋다는 것이 보통이다.
어느 팀이던 저러한 '코어'를 잘 잡지 못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는 팀은 없다. 그래서 위치를 떠나 '코어'를 중요시 하는 부분인데...현재 대한민국 대표팀은 수비와 공격수 부분에 대해서 퍼즐을 맞춰야 하는 과정이 아직도 '미완'으로 남아 있다. 이건 최강희 감독때에도 있었던 문제로 아직까지도 해결책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지난 동아시아컵을 통해 드러난 부분으로 전체적인 공간압박을 통해서도 문제가 있었던 것이 바로 코어의 미완성이었다. 이 부분의 완성을 놓고 홍명보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팀의 핵심을 만드는 코어, 연속 발탁된 중앙미들 3명은 코어의 중심이 될 것 같다. 이명주-하대성-윤일록.
사진은 마이데일리의 기사, FC 서울의 홈페이지에서 가져왔다.
왼쪽부터 이명주-하대성-윤일록]


사실 그것은 현재까지는 알 수 없다 대략 2014년 2월 쯤이 되야 어느정도 읽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홍명보가 가진 시간은 얼마 없다. 준비시간은 거의 2006때의 아드보카트 감독 때만큼밖에 없는데 그 준비기간으로 과연 얼마나 이루어낼까?



2. 해외파는 9월 이후에 부를 예정이다.
현재 불러봐야 선수들만 피곤해지는 문제다.
1998년에도 서정원 선수는 거의 초죽음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소속으로 한국으로 왔다갔다 하려면 편도 2일을 소모해야 했다. 그렇게 와서도 풀타임으로 뛰다시피 하고 다시 또 스트라스부르로 날라가면...그냥 선수로선 1주일 날리는거다.
뛰어도 문제, 안뛰어도 문제인 거.



[이들은 비행만 10여시간, 거기에 한국행 비행기가 있는 도시까지의 이동시간을 생각하면 오는데만 2일을 잡아먹는다. 이건 아무리 강철체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에게도 큰 부담이다]



자주 장거리 출장 다니는 분은 아실거고 비행기 조종사나 스튜어디스 등 비행기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몇시간 이상의 비행시에는 그만큼의 휴식기간을 강제로 주는 이유를 안다면 유럽파를 지금부터 불러서 굳이 테스트할 필요는 없다. 되려 그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활약하는게 전체적인 '팀 대한민국'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더 도움이 되는 것이기에 굳이 부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



3. 김신욱, 이동국의 탈락과 이근호, 조찬호의 발탁
김신욱의 활용법은 아직 홍명보 감독은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강희때에도 마찬가지였지만 김신욱 선수만 있다 하면 너무 이른 크로스를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
효과적인 무기는 그 무기가 가장 효과적인 상황을 만들어 줘야 쓸모가 있지 그렇지 않고 남발하면 상대수비로서는 '얼씨구나' 하는 일이 발생한다.
울산에서는 왜 이런일이 생기지 않을까? 바로 팀에서 '전술의 핵심 포인트'를 어디에 두냐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다.

1.에서 이야기한 '코어'에 보충한다면 계속되서 문제로 이야기 되었던 부분은 '득점의 꼭지점'인 최전방 스트라이커다. K리그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두 선수는 '검증' 대상은 아니라고 판단 한 것 같다. 그 대신 다른 선수들을 발탁하고 테스트 해 보고 전체적인 그림을 짜 보려는 것이 이번 및 9월달로 예정하는 평가전의 목적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4. K리그 구단에 대한 배려란?
까놓고 말해서 우수 선수는 이른바 '돈을 많이 주는 구단'에 몰려있다. 이 점은 전 세계 어디던 마찬가지다. 일반사에서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런 만큼 팀에서 여러명이 한꺼번에 대표팀 차출이 되는 경우는 말로야 '자신감을 가지고 오면 좋겠다' 라지만 핵심 선수가 뛰지도 못하고 온다면 되려 자신감 하락의 원인이 된다.
더구나 자신이 늘 뛰던 것과는 다르게 경기를 뛰고 연습하고 돌아오는 것에 대한 후유증 등은 생각보다 크다.
같은 포지션이라고 해서 같은 방식으로 뛰는게 아니다. 때문에 전술적으로 포메이션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다.
(전술 설명을 할 때 꼭 포메이션을 이야기 하는 것은 전술 분석에 있어서 가장 잘못된 방식이다.)

전술은 경기중 시시각각 변하게 되며, 그것을 조율하는 것은 선수 스스로 해야 하다보니 '비슷한 자리' 심지어는 '같은 자리'를 하더라도 같이 뛰는 선수들의 성향에 따라 선수 스스로 플레이하는 패턴이나 방식 자체가 달라지게 된다. 이걸 적응하고 다시 돌아오고 하는 것이 사실 선수의 전술 적응능력과 실력이긴 하다.
하지만 이런 괴리감이 쉽게 극복되는건 아니다. 때문에 우리는 이른바 '소속팀 경기에선 날아다니나 대표팀 경기에서 죽을 쑤는' '바르샤 우수사원 메과장'과 '회사에선 대충하고 나라를 위해 일하러 오는' '애국자의 나라 독일'이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


[2010 월드컵을 앞두고 발표된 만화가 조석 작가의 2010 월드컵 웹툰. 이 컷은 적어도 한국 네티즌 안에서는 '전차군단'에 이어 자주 쓰이는 독일 축구대표팀의 별명이 되었다. "애국자의 나라 독일". 더불어 깨알같은 '바르샤전자 우수사원 메과장' ]


그래서 1개팀 2명만 선발한다는 이번 부분은 징검다리로 부르게 되는 일정 때문에 홍명보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겠다. 동아시아대회 처럼 3경기 연속으로 잡아놓는 경우는 구단별 안배 보다는 자기가 우선적으로 쓰고 싶은 선수, 밑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선수를 팀 분배 없이 우선적으로 쓰는 거고, 이번의 경우는 간헐적인 큰 그림에 대한 러프 스케치에서의 자잘한 디테일 추가하기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러한 구단별 배려가 가능한 것이기도 한다.

이런 것을 본다면 아마도 10월 - 11월 까지, 아니 올해 안으로는 계속되는 선수들의 궁합을 생각해 보는 러프 스케치 단계에 불과하다 볼 수 있다.

그러기에 앞서 "1998년의 재판" 및 "2014년 2월까지는"이라는 단서를 붙인 것이기도 하다.

-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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