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홍차도둑


홍명보 2기- 1 "실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에서 계속



5. 제로톱은 쓰지 않겠다. 난 제로톱은 모른다.
이 부분은 정말 칭찬하고 싶다.
아무리 제로톱이 최신 전술이고 많은 강팀이 이 전술을 채택한다 해서 홍명보가 꼭 이 전술을 채택해야 할 필요는 없다.




[홍명보 감독의 고민은 계속된다.]



홍명보 감독이 한 말에 더 디테일을 붙이자면 전 SK, 및 전북 감독이었던 조윤환 감독이 필자와의 사석에서 한 말을 꺼내와야 한다. 참고로 이 대화는 1996년에 한 대화이다.

(조윤환 감독의 공과를 떠나서 이 대화는 참고했으면 한다)


"니폼니쉬 감독님이 와서 좋은거요? 음...이전에는 선진축구라던가, 지역방어라던가, 하는 것들 말이죠. 그런 것을 TV를 보면 알수 있었어요, 아 저게 지역방어구나, 아 저게 압박축구구나 하고 말이죠. 그런데 문제는요, 선수 입장에서 저렇게 뛰려면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를 모르는거에요, 코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구요. 어떻게 선수들을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단 말에요. 그러러면 유학 가야 하는데...그것도 쉽지 않은 거에요. 니폼니쉬 감독님이 오니까 그걸 알려주는 거란 말이죠,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공을 뺏겼을 때, 상대가 공격해 올 때, 우리가 나가야 할 때 등등...그런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선수들 각각이 경기중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등등...그런걸 이제 알게 된 거에요, 선수들을 가르치는 방법까지 말이죠. 흉내를 내는게 아니라 우리가 정말 배우고 그걸 하는거죠. 그전엔 그런게 없었어요"



[전술이 중요한게 아니라 선수가 경기장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를 강조한 니폼니쉬 감독, 그가 남긴 '니포축구'가 한국축구에 던진 명제는 아직도 유효하다. 현재 CSKA 모스크바에서 스포츠 어드바이저로 재직중이시다. 사진은 http://pfc-cska.com/en/club/management/ 에서 가져온 최신 사진이다. 아직 정정하신 듯 하다.]



이 때문에 엥겔, 비츠케이, 니폼니쉬 라는 1990년대 초기의 외국인 감독이 한국에 남긴 유산은 히딩크가 남긴 4강보다 더 강하게, 더 오랫동안 기억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들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1980년대 중반부터 진행된 전술의 격변에 대해서 한국은 '흉내'는 냈을 지언정 그 안의 핵심은 전혀 모르던 시대였던 거다. 그 때문에 아직도 깨지지 않은 1991년 부산 대우의 21경기 무패기록이 가능했던 이유가 당시 엥겔-비츠케이 라는 두 외국인 감독이 만들어 낸 팀의 '축구에 대한 이해'가 바로 결정적이었다.

이런 부분에 있어 홍명보의 가장 큰 약점은 바로 코칭스쿨을 통한 사관학교 교육이나 기타 경험을 통한 선수들을 조련하는 부분에 대한 '부족' 부분이다. 청소년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과는 다른 부분이다.
현재 '제로톱'이라는 부분을 감독이 사용할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는 감독의 수준 문제를 거론할 부분은 아니다. 감독이 선호하는 전술적인 특징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 과정에서 자기가 '죽어도 못한다'는 개성은 분명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생기는 성적 이라는 결과는 감독 자신이 책임질 문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감독이 '잘하는 부분'을 살려주고 믿고 밀어주는 문제는 감독의 뒤를 밀어줄 프런트들이 기본적으로 해 줘야 하는 부분이다. 대표팀의 경우는 축구협회와 그 기술위원회가 맡을 부분이다.

현재 홍명보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없다.
이번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와 그가 당장 무엇을 테스트하려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홍명보가 그리는 그림의 '코어'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를 예측해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평가전에서는 그 '코어'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이미 동아시아 대회에서 보여준 '코어'에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붙여놓은 뒤의 그림을 봐야 할 부분이다.



6. 박주영
일단 어찌 되었건 자기가 주전으로 풀시즌 소화해 낼 수 있는 팀을 찾고 거기서 뛰길 바란다.
3년 정도 팀에서 후보 되서 경기를 뛰지 못하면, 그 선수가 아무리 '시대를 씹어먹는 선수'라 해도 경기력 떨어지는건 수많은 예가 증명하고 있다.

2010년 월드컵때 보여준 박주영의 기량보다 더 나은 공격수를 지금 당장 찾기는 어렵다는 것은 아직도 유효한 명제다. 그래서 그 수많은 논쟁 중에서도 홍명보가 런던 올림픽에 데려가고 했던 거다.
앞으로의 6개월은 박주영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6개월이 될 수도 있다.

일단 선수는 경기장에서 뛰고 경기장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우월하게 보여주는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축구경기에서 '닌자' 라는 역할은 존재하지 않는다.



7. 그럼 이번 페루 평가전은 어떤 느낌일까?
동아시아 대회의 재판일 가능성이 80%
나머지는 추가된 선수들의 투입 비중에 따라서 갈려지겠지만 계속적인 공간점유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골을 노릴것인가이다. 홍명보 감독은 동아시아 대회를 마무리 짓는 인터뷰에서도 톱 옆의 움직임을 강조했다.
이른바 공격형 미드필드들의 '기동타격대' 역할을 주문한 것.
그 때문에 그 역할로는 이근호가 선발배치 될 가능성이 높다 본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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