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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3151일만의 만남. 2013/04/21 부천vs안양


 

뉴스에서는 "3515일만의 대결"로 화제가 되었던 경기입니다.
경기내용은 3:0으로 홈팀 부천의 승리였습니다.

경기를 전체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피버피치 필진중 한분의 차를 얻어타고 가는데...부천 공설운동장 부근 도로는 전부 주차장이었슴요...이날 축제도 있는데다 그 길목들이 전부 벚꽃들이다보니 봄나들이 날에 지대로 간거죠 뭐.

경기 내내 보면서 느낀점은 '안양이 완전히 먹혔다' 는 거였습니다. 나중에 곽경근감독의 인터뷰를 보니 안양이 약점을 제대로 공략당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부천의 이날 키포인트를 맡은 선수는 단연 한종우선수입니다.
부천의 약점이라 할수 있는 제공권 장악이 조금 약하다는 면을 놓고 안양은 남궁도 선수가 적극적으로 몸싸움에 가담하는 등 이 부분으로 부천의 수비를 분해시키려 시도했으나 한종우선수가 중앙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안양의 공격을 무력화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역습 찬스에서 안양이 말린 면이 컸습니다.

FA컵에서의 충격적인 패배는 부천 선수들에게도 자극이 된 것 같습니다. 후반들어 경기장에 입장하기 전에 선수들이 입장게이트에서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선수들이 부천 특유의 그것을 스스로 따라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후반은 우리의 축구를 즐겨보자"

후반은 전반보다 더 안양 수비를 흔들었습니다. 비록 골수는 전반보다 덜 들어갔지만 좋은 찬스를 그만큼 더 잡았습니다. 페널티킥 외에도 사실상 골이나 다름없었지만 공격수의 발이 꼬여 놓치는 장면도 두어번 나왔습니다. 더구나 엔드라인을 타고 들어가는 장면도 몇차례 연출되면서 안양의 수비가 흔들려 버린 모습들은 부천이 안양을 확실히 잡기 위해 준비해 왔음을 잘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이후권 선수가 코너플랙 부근서부터 페널티에리어로 돌진하는 모습입니다. 안양 선수를 한명 제끼고 페널티에리어로 돌입하자 안양 선수들이 긴장하면서 페널티 에리어 안의 부천 선수나 밖에서 들어오는 부천 선수들을 완전히 놓쳤습니다. 여기서 이후권 선수는 자기가 더 돌파하지 낳고 페널티킥 마크 근처로 패스하면서 접근하는 부천 선수들은 노마크상태의 슈팅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걸 막기 위해 안양 선수들이 다급하게 수비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 허용까지 하게 됩니다.  - 사진 홍차도둑]
[사진은 누르면 커집니다]


경기 뒤에 윤정춘 코치에게 "초반 기세가 너무 좋습니다. 이거 올해 바로 1부로 올라가는거 아닙니까?"라고 질문하자 윤정춘 코치의 답변은 시니컬했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도 광주나 상주, 경찰청하고 경기를 잘 치뤄낸다면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라는 재차 질문에는 웃음으로 넘겼습니다. FA컵에서의 그 패배가 부천 선수단에게 준 충격이 분명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임창균선수는 시즌 전에 곽경근감독과 "올 시즌 공격포인트 20개"를 해 보겠다는 내기를 걸었다고 오늘 기자회견에서 밝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K리그 사상 네번째의 10-10 클럽을 열어보는 것에 도전해 보기를 바랍니다.
현재까지 라데, 김도훈 외에 최근에 이동국이 10-10이상의 공격포인트를 내면서 세번째 가입을 한 지 얼마되지 않은 공격수로서는 탐낼만한 기록입니다. 공격포인트 20개라는 목표를 잡은 것도 "목표가 높을수록 도전하는 가치가 있다"고 임창균선수는 기자회견에서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 만큼 단순한 공격포인트 20개가 아닌 10골-10어시스트 클럽에도 도전해 보기를 바래봅니다.




[대한민국 해군 부천함의 승조원들입니다. 부천시의 의견으로 해군 부천함이 부천 FC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합니다. -사진 홍차도둑]


사진에서 나온 것처럼 대한민국 해군의 부천함이 부천FC와의 자매결연을 맺었다 합니다.
해군의 함정 중에는 사람 이름 외에도 지명이 함정명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울산과 포항의 경우는 함명이 아니라 함의 '급'을 일컫는지라 해당되기는 어렵겠습니다만, 포항과 제주에서 보이는 병사들의 모습 말고도 이분들이 나라를 지키는데 있어서 또다른 자부심, 그리고 잠깐의 여가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천은 5월에 연속으로 잡혀있는 7라운드 광주, 8라운드 상주 상무와의 홈경기가 연속으로 있습니다.
첫번째 고비가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시즌 전 K리그 챌린지의 3강이라 예상되었던 경찰청, 상무, 광주와의 경기를 마무리 짓는 경기입니다. 경찰청과의 경기는 졌고 상무와의 경기는 비겼습니다. 5월의 2연전에서 부천의 올해 목표가 최종적으로 조정되고 전력상의 전체적인 조율이 마무리 될 것입니다.


- 글쓴이 : 홍차도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