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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2012년 한국축구 10대 뉴스 (7위-5위)



이미 2012년을 지나 2013년입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글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1일 1글로 해서 마무리지으려는 계획도 좀 어그러졌고, 사실 오늘은 개인적으로쉬려 했는데 그러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글 하나만 달랑 올려놓을수는 없지요.
계속해서 1위까지 글 4개로 마무리 지어보겠습니다.


-7위 최은성 선수의 전북 이적 과정
2012년 리그 개막 직전을 뒤흔든 것은 대전의 '수호천왕' 최은성 선수의 전북 이적이었다.
대전의 창단멤버로 계속 대전의 골문을 지켜온 최은성은 대전 서포터가 표현한 것처럼 '최은성이 대전이고, 대전이 최은성이다' 라는 말 그 자체였던 상징의 이적이었다.


[대전 서포터들은 개막전에서 침묵시위를 하는 등 구단에 강한 항의를 했다. 그러나 이미 전설은 떠나간 뒤였다.]


문제는 이 과정이 좋게 진행 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 리그 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던 선수를 은퇴시키려는 과정이 좋지 않게 진행되고 불거지면서 결국 최은성 선수는 전북으로 이적하고 만다.

최은성 선수는 전북의 성적에 기여하며 재계약까지 성공, 아직 성공적으로 선수생활을 할 수 있음을 증명했고, 5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2013시즌에 이뤄지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더불어 K리그는 한 팀에서 자신의 캐리어를 모두 정리하고 리그의 전설로 남을 수 있는 기록을 잃게 되었다.

시민구단이 겪는 일 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희생이었다.



-6위 인천 마스코트 유티 폭행사건
인천과 대전과의 경기에서 그동안 잠재되어 왔던 문제중 하나가 터졌다.
인천 축구전용구장은 유럽에서 많이 보이는 '그라운드 면과 거의 맞닿는 최하면 관중석, 철창 등으로 분리되지 않은 관중석 이라는 것 때문에 '관중들의 경기장 난입'이 우려 1순위로 꼽히던 곳이었다.
(참고로 잉글랜드의 경우 철망으로 분리되지 않은 곳은 그만큼의 인력 배치를 통해 관중들의 경기장 난입을 막으려 하고 있다. 여하간 FIFA규정상으로는 관중들의 경기장 난입을 막기 위한 여러 조치들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있고 이것을 지키지 못하면 FIFA주관의 국제경기를 치룰 수 없게 되어 있다)




[인천 축구전용구장 관중석  밑에서 세번째 줄에서 찍은 사진. 관중석 최하단은 경기장 지면과 바로 맡닿아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더구나 안전요원의 수도 부족하다. 언제나 사고가 날 위험은 존재한다지만 그러한 이유가 '방치'및 '재발방지'의 변명이 될 수 는 없다]


아니나 다를까 3월24일 인천과 대전과의 경기에서 사단이 터졌다.
리그 초반 성적이 좋지 못해 강등권 문제가 불거진 인천과 대전의 경기에서 인천은 리그 첫 승을 기록했으나 경기 종료 뒤 인천의 마스코트인 '유티'가 대전 서포터 앞을 지나가면서 괜한 제스추어를 한 것이 발단이 되어 경기장에 대전 팬이 난입해 마스코트를 한 행사요원을 향해 돌진, 넘어뜨리고 발길질을 하는 일이 발생한 것.


[당시 TV중계 캡쳐사진 거의 MMA 수준의 폭력행사였다.]


이후 양팀 서포터의 대립 및 곳곳에서 작은 싸움이 났었다는 SNS의 소식도 있는 등 많은 의견이 있었다.

이전부터 있었던 서포터들간의 대립은 크고 작은 사고를 유발했으며 기사화되지 않은 일은 많다. 특히 모 서포터의 경우는 숫자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경기장에서조차도 홈팀 팬들에게 눈살 찌푸리게 하는 일을 부지기수로 행해서 문제가 많이 제기되었으나 '서포터 개인개인을 어떻게 통제하느냐' 라며 사후 제제조치도 부족한 등, 사실상의 방치상태인 경우도 많았다.

유티의 건에 있어서도 문제가 되었던 경기 이전에도 이전부터 잦은 도발은 문제가 되어왔다는 것도 무시할수는 없다.
이러한 서포터의 여러 폭력은 결국 '자신의 팀의 사랑' 때문에 생긴 것이라지만 그 '사랑' 때문에 결국은 자신들을 옥죄게 된 것이 잉글랜드의 폭력적인 서포터 문화였다는 것을 잊을수는 없다.
2012년에 발표된 힐스보로 패널 보고서로 인해 일부가 수정되었지만 당시 경찰의 프로파간다가 잘 먹혀들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게 아니다. 실제로 폭력적인 행위로 인해 일반 축구팬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었고, 그로 인해 경찰의 발표를 일반인들이 아무런 의구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토양을 서포터 스스로가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당신은 당신이 사랑하는 축구가 남에게 비난받는 것이 당연한 것이 되기를 원하는가?
유티 폭행건은 단순히 서포터가 그라운드 난입을 했다는 것을 떠나 다른 부분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사건이다.


-5위 울산 AFC 챔피언스컵 우승
울산이 AFC 챔피언스컵을 우승, K리그 팀들의 AFC챔피언스 리그 우승기록에 한 획을 더했다.
특히 작년 전주에서 열린 아쉬운 패배를 앙갚음하듯 상대를 압도했다.

이번 멤버들 중 핵심 멤버들은 내년에 상무에 입대해야 하기 때문에 울산 특유의 '철퇴축구'의 사실상 완성판이라 할 수 있는 경기들이었고 울산은 그 열매를 따냈다.


[김신욱 선수의 마상철퇴술]


이날 경기 뒤의 '말춤 입장' 세레모니도 흥겨움을 더하는 요소중 하나.
특히 김신욱 선수는 경기 후 내내 관중석에서 건내진 철퇴를 휘두름으로 해서 '몽골리안 거시누크의 마상철퇴술' 이라는 짤방도 만들어졌다.


이후 4위부터 또 계속됩니다.


- text by 홍차도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