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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승자승이 우선인가? 득실차가 우선인가? - 1


 

글쓴이 : 홍차도둑



[승자승 우선 원칙으로 이번 유로2012에서 2라운드에 진출한 그리스. 승자승이 우선인가? 득실차가 우선인가? 이번엔 이 명제를 가지고 이야기 해 보도록 하자. 사진은  http://sports.news.naver.com/photocenter/photo.nhn?photoId=528080&category=wfootball&page=1 에서 가져왔다. 참고로 그리스는 3경기에서 1골씩만 기록했다.]


현재의 '라운드 로빈' 방식이라던가 하여 일단 '리그' 전을 치루고 나면 토너먼트와는 다르게 하나의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토너먼트는 그 유래대로 '한방에 끝난다' 양쪽이 돌진해서 맞붙은 그것으로 결과가 나오면 끝이기 때문이다.
왜 '토너먼트'라는 것을 이야기의 시초에 끌고 나왔는가?

그것은 바로 '대회'라는 것이 '최강자'를 가리기 위한 것이니만큼 '최강자'를 가리는데 있어 어떤 방법이 적절한가? 에 대한 답 때문이다.

여기서 '리그'는 가장 공평하다고 할 수 는 있지만 리그의 가장 큰 문제점은 '많은 경기숫자가 필요하다' 는 것이다.
지금 각국의 리그들을 봐도 알수 있지 않는가? 중간 휴식기간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1주일에 한번 또는 두번씩 경기를 한다고 쳐도 10여개가 넘는 팀이 맞붙는다면 몇달 걸리는 장기레이스가 된다.
그 때문에 대부분의 자국 챔피언쉽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대부분 리그로 이루어진다.
'전부 한번씩 붙어서 가장 많이 이긴 놈이 쎈놈' 이라는 명제는 누가 봐도 매력적이고 감히 반박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리그'라는 것을 많이 실행한다. 물론 거기에 따라오는 '돈'도 있다.

월드컵과 유럽 선수권대회처럼 어떤 '선수권 대회' 이고 그 나라 국민으로 구성된 팀을 짜서 대회를 치룰려다보면 먼저 문제가 되는 것이 '경기 일정' 이다.
사실 월드컵 초창기만 해도 이 부분에 대한 제약은 좀 덜했다. 때문에 당시는 '무승부'가 되면 '재경기'를 치루는 경우도 흔했다.(이건 무려 2회 3회 월드컵에서 실제로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일정을 그렇게 길게 잡을수는 없다.
그래서 토너먼트전으로만 끝내고는 싶지만 그게 안된다. 그래서 다른 방식들도 나오게 된다.
그중 흔히 보는 것이 바로 '라운드 로빈' 이라는 현재도 자주 보는 방식이 대표적이겠다.
1라운드는 조별 리그, 2라운드 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을 섞은 이 방식은 합리적인 것 처럼 보이지만 요즘 자주 보이는 것 처럼 '조편성'에서 얽히면 '죽음의 조'와 '약체 조'가 형성되서 또다른 차별이 나오게 된다.
사례가 너무 많아서 자세한 것은 생략한다.


[설명 생략의 대표적 짤방. 이 말대로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 때문에 '스위스식 리그'로도 불리는 '맥마흔 시스템'을 쓰는 종목도 있다.
이것은 모든 출전팀이 리그를 벌이긴 하는데 승자는 승자끼리, 패자는 패자끼리 붙이고, 3라운드 이후부터는 최대한 같은 승률을 가진 사람이 '추첨'을 통해 계속 경기를 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한 60개 팀이 참가할 때에도 경기를 10차례 하면 우승자가 나올 수 있다. 길어야 12차례다.
(축구 월드컵에서도 이러한 방식이 쓰여진 적이 있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의 1라운드였다. 그래서 '스위스식 리그'로 불리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각각의 장단점은 어떠한가?

1. 토너먼트
조 편성에서 잘못되어 강자끼리 한곳에 몰려버릴 경우 강자끼리 몰려있는 조에서는 격전을 펼치고 올라와서 힘 다 빠진 상태고 반대쪽은 쉽게 올라온 뒤 체력 남은채로 강자를 이겨버릴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우승자를 최강으로 부르기 껄끄러워진다.

2. 리그
우승자를 가리기 위해 기나긴 경기와 시간, 넓거나 많은 경기장소가 필요하다.
너무 오래 걸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며 이 과정에서 강팀도 팀 전력을 언제나 유지할 수 없어서 의외의 변수가 생길 수 있다.

3. 맥마흔 시스템
토너먼트와 리그의 절충안이라 완벽해 보인다.
그러나 '완벽한 전승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동률자가 부지기수로 나올 수 있다.
(10경기일 경우 9승 1패자가 3명 이상 나올 수 있다)
이 경우 순위 결정이 그야말로 '운'에 따라 갈려질 수 있다.


물론 누구 말 마따나 '인간이 만든 것 중 완벽한 것은 없다' 라지만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에 보통은 맥마흔 시스템보다는 리그와 토너먼트가 합쳐진 '라운드 로빈' 방식을 쓰는 것이 많긴 하다. 그렇다면 토너먼트를 제외한 '리그' 시스템에서 나오는 하위 문제가 바로 '동률(승점 또는 승률)일 경우 이 팀의 순위는 어떻게 가려야 하나?' 하는 하부 규정의 문제다.
바로 이것이 이 글의 주제다.

길게 들어가야 하는 이유는 이런 시스템들이 어떤 것이 있고 어떠한 장단점이 있는가? 를 알아야 하고 왜 순위 규정이 이런가를 보기 위함이다.
다음 글에서는 승자승 우선과 득실차 우선이 왜 나름대로의 논리를 가지고 있는가를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