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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의 거인들

[근조] '카두나의 황소' 예키니 잠들다 필자: Yan11 축구계에 또 한명 큰 별이 졌다. 1990년대 나이지리아 축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라시디 예키니가 현지 시간으로 5월 4일, 이바단에서 49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출처: http://cdnz.playfair.co.za/kickoff/dd41dcd039b8c238b015d9c2041a4f27_412x367.jpg) 많은 축구팬들이 예키니 하면 바로 위의 사진을 떠올릴 것이다. 1994년 6월 21일, 댈러스 코튼볼에서 벌어진 미국 월드컵 예선 D조 불가리아전에서 전반 21분만에 나이지리아의 역사상 월드컵 첫 골을 기록하고 골망을 붙잡고 포효하는 장면이다. 이 대회에서 그는 힘이 넘치는 플레이로 아프리카 공격수의 전형을 보여줬다. 1963년 10월 23일 카두나에서 태어난 .. 더보기
순위표의 신 - 골득실과 승자승 필자: Yan11 런던 올림픽 본선 조편성이 확정되면서 또다시 조별예선 통과를 위한 경우의 수가 축구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제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축구를 비롯한 거의 모든 단체경기의 대회가 조별예선이라는 방식을 공통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이상 1차 관문을 통과하는 데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기실 대회 운영의 측면에서 볼때 토너먼트와 리그는 축구의 양대 요소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현대 축구의 태동기부터 이 두 방식은 아주 자연스럽게 채용되어 지금까지 축구의 역사와 함께해오고 있는데, 이 두가지를 절충한 것이 조별예선(리그)+녹다운 토너먼트로 집약되는, 이른바 멀티-스테이지 토너먼트이다. 대체로 어떤 대회든 조별 예선을 거치고 나면 최초 출전팀의 절반에서 적게는 1/3 정도가 탈.. 더보기
유럽 지역예선 잔혹사 -3 필자: Yan11 * 가장 위대했던 조 2위, 북아일랜드 북아일랜드는 영국의 4개 협회 중 하나로, 흔히 '얼스터'라고도 불리는 곳이며 독립문제로 인해 영국에게는 정치적으로 오랜 기간 골칫거리였다. 오늘날 한국 축구팬들은 물론, 유럽 축구팬들 중에서도 북아일랜드를 강호로 보지는 않고 있지만, 축구 역사상 월드컵에 나서보지 못한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는 '비운의 스타' 조지 베스트를 배출한 곳답게 그 저력만은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이런 북아일랜드도 한때 유럽 축구계에서 강호로 대접받았던 적이 있다. 바로 1980년대 초반에서 중반에 이르는 시기였다. 24년 만의 본선 무대였던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주최국 스페인과 동유럽의 강호 유고슬라비아를 따돌리고 2차 리그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 더보기
유럽 지역예선 잔혹사 -2 필자: Yan11 * 비운의 영웅, 테리 요라스와 웨일즈 2000년대 중반, 영국 BBC나 ITV의 축구 중계를 접해본 경험이 있다면 ITV에서 중계했던 유로 2004와 당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진행한 미모의 여성 진행자, 개비 로건을 기억하는 분들이 있으리라 본다. 2001년 스코틀랜드 럭비 대표 케니 로건과 결혼한 그녀는 리듬체조 선수 출신으로 명문 더럼대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특히 웨일즈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로 꼽히는 테리 요라스의 딸이다. 개비 로건 (ITV 중계 캡쳐)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초까지 웨일즈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였던 요라스는 현역 시절 리즈 유나이티드, 커벤트리 시티, 토트넘 핫스퍼 등 명문 클럽에서 활약했다. 1969년 11월 4일, 19세의 나이로.. 더보기
유럽 지역예선 잔혹사 -1 필자: Yan11 축구 대륙 유럽의 국가들은 2년 주기로 환호와 탄성이 교차한다. 유로 2008 예선전이 끝나기가 무섭게, 2010 월드컵 지역예선 대진표가 발표되어 이미 유럽팀들은 또 다른 승부에 대비한 전략 구상에 골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입버릇처럼 쓰는 말이지만, '본선 대회 상위 입상보다 어렵다는' 유럽 지역 예선전은 역사상 수많은 에피소드를 남겨왔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전통 강호들과 신흥 강호들, 복병들이 뜨고 지고를 반복해왔다. 유럽 지역 예선전에서 아쉽게 퇴장해야 했던 팀들을 살펴본다. * 비운의 유럽 챔피언, 덴마크 1992년, 덴마크의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은 단순히 축구계뿐 아니라, 전 유럽의 그해 10대 뉴스로 선정될 만큼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혹자들은 그해 6월, 덴마크가 국민투.. 더보기
무너진 바르셀로나...축구계 판도 변화의 서막 글쓴이: Yan11 바르셀로나가 무너졌다. 25일 새벽 홈인 캄프 노우에서 펼쳐진 2011-12 UEFA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는 첼시와 2-2로 비겨 종합전적 1무 1패로 탈락, 대회 사상 최초의 2연패 꿈을 접었다. 역사상 최강 클럽이라는 평가까지 받던 바르셀로나가 이번 시즌 리그에 이어 챔피언스 리그까지 놓치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첼시전은 단순한 패배를 넘어,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던 최근 4,5년간의 유럽 클럽 축구 판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경기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주지하듯, 최강 바르셀로나의 시초는 아이러니하게도 2008-09 시즌 챔피언스 리그 4강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극적인 동점골로 첼시를 무너뜨리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 .. 더보기
역사 속의 득점기계들과 메시, 호날두 필자: Yan11 금번 시즌 들어 스페인을 무대로 기록적인 득점행진을 하고 있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흔히 말하는 '역대급'으로 따지면 어느 정도 위치에 있을까? 혹자들은 최소한 메시는 이미 역대급에 올랐다고 평가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다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시대별로 축구환경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들과 역대 레전드들의 우열을 가리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기록을 중심으로 따져보고자 한다. 근년 들어 쇠퇴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아마추어 축구전문가들의 요람으로 불리웠던 RSSSF.com 에서는 몇년전, 역대 각국 리그 최다 득점자를 정리하는 작업을 한 적이 있다. 2009년 이후 업데이트가 안되고 있지만 상위 랭커들은 이미 오래전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