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이너리티 리포트

조 편성 단상-1 '죽음의 조'? 그런 건 없다

글쓴이: 홍차도둑

 

[2014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이 시작되었다. 사진은 조추첨식 현장
http://www.fifa.com/worldcup/preliminaries/news/newsid=1597033/index.html  기사에서 링크함] 
 
 

2014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의 최종장의 막이 드디어 올랐다39일 조 추첨식으로 시작된 서막에서 언론은 '어디랑 만나는 것이 편한가?'에 시선을 집중시키려 했다어디랑 만나는 것이 편하고, 어디랑 만나는 것이 불편하고 기타등등기타등등...


이러한 언론에서의 '죽음의 조'는 언론 비지니스에 불과하다는거다이러한 '죽음의 조'라는 것은 이전에 '팀간의 격차'가 무척이나 클 때 가끔가다 시드배정이 엉키면 일어나는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떨까?


다 따져보면 특별한 경우 몇을 제외하곤 다 '지옥의 조'. 그만큼 웬만한 대회에서의 조편성은 이젠 '만만한 팀 없음'으로 바뀌어버린지 오래다이것은 이른바 '상향 평준화'현상으로 봐야 한다


월드컵에서는
1970년대 후반부터 보여준 아프리카의 약진을 들 수 있지만 FIFA라던가 그 산하단체들이 보여준 여러 프로젝트로 인해 계속되는 선수들의 기량 향상은 1990년대 이후부터 웬만한 '국제대회'들의 '이변'들이 이변이 아니게 만들었다.


이로인해 세계 언론들은 이러한 조들중 괜찮겠다 싶은 조에게 '죽음의 조'라는 타이틀을 붙이게 되었고 이것은 이제 '일반명사화'되었다그러나 웬만한 대회의 1차예선들을 보자. 과연 살펴보자면 '나름' 죽음의 조가 아닌 조가 어디 있을까?


이른바 경마 용어로
1등이 확실한 것을 뜻하는 '대끼리' 또는 '기둥마'는 있더라도 2위를 놓고 나머지 팀들이 진흙탕경기를 펼쳐도 이상하지 않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고 1위도 어디가 할지 모르는 조들도 대회당 1개가 아니라 2개 이상씩 나오는 현실이다.


이런 상향평준화 상태에서 한국이 1시드를 받았다 해서 나은점은 없었다는 것이다거기다 이번 조편성에서 여러분들이 봐도 이상한 부분이 있었을텐데. 일본이 5시드라는 것이다그동안 열심히 'FIFA랭킹에서 한국이 앞서면 1시드 확보'라는 부분인데 이거 실은 약간 잘못 알려진 오보다. 이미 일본은 '우리는 무조건 5번 시드를 달라'는 거였다.


이 부분은 1997년의 예선전에서 한국의 가삼현 대한축구협회 국제부장의 '기가막힌 신의 한수'로 인해 한국이 큰 이득을 보자 이후에는 일정을 완전히 확정지어버리고 옮길수 없게 한 현재의 상황에서 이미 조편성 치루기 전에 각 시드별 일정은 정해져 있던 상황이었다다만 A조냐? B조냐에 따라 상대만 달라질 뿐이었다.
 

일본이 5시드를 달라고 했던 이유는 바로 컨페더레이션컵의 출장 때문에 일정 조정을 요청한 것이고 이미 조편성 전에 이 부분은 확정된 부분이었다(그런데 이 부분은 언론에 많이 안알려져 있다는 거, 물론 기사화 한 곳도 있긴 하다)


이런 상황에서 올라온 팀의 면모를 봤을 때 한국의 입장이건 아니 어느 팀의 입장이건 지금 올라온 팀 중에서 만만한 팀은 전혀 없다는 거다이란이 편하네 일본이 편하네 하는 논의는 이번에 사실상 필요가 없던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사실상 만만한 팀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 조편성은 한국에게 '좋은' 것이었을까?



- 2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