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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급 대비 승점 - 누가 효율적이었나?

축구에서 팀 총주급이 성적과 큰 연관이 있다는 건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주급 지출 정도와 순위 변동 사이의 상관계수가 0.92 에 달한다" 인데 사이먼 쿠퍼와 스테판 지만스키가 자신들의 저서 "사커노믹스"에서 이를 서술하였죠. 본 블로그를 예전부터 방문하신 분들이라면 제가 이에 대한 포스팅을 몇 번 했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딜로이트 축구재정보고서와 주급축구
주급축구와 효율 - 라리가/세리에A/EPL

 

오늘은 여기에 한 가지 개념을 결합시켜 보겠습니다. 바로 축구에서 "순위보다 중요한 것은 승점이다" 라는 생각인데요. 축구의 전력차를 가리키는 지표 중 하나인 승점차를 보여주는 데 있어 일반적인 순위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아래 예시를 보겠습니다.

 

왼쪽이 일반적인 형태의 순위표입니다. 오른쪽은 승점차를 한 눈에 알기 쉽게 표현한 순위표로 "Cann Table"이라 불립니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승점차로 대변되는 팀간의 전력차를 손쉽게 파악할 수가 있죠.


 

자, 그럼 이제 주급과 승점표라는 두 가지 개념을 결합시켜 보겠습니다. 로만이 첼시를 인수한 이후 지난 10년 동안 EPL은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는 걸 누구나 느끼고 있을 겁니다. 그 10년의 세월을 주급과 승점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효율적인 팀의 기준은 주급 대비 리그 순위와 승점이 모두 높은 팀, 비효율적인 팀은 반대로 주급 대비 리그 순위와 승점이 모두 낮은 팀입니다.

 

02-03시즌입니다. 라니에리가 이끌던 첼시가 리버풀을 제치고 4위를 차지하며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했고, 로만은 자금난에 허덕이던 첼시를 인수하며 구원자로 나섰죠.

 

로만 시대가 열리기 직전 EPL에서 주급 1위 팀은 맨유, 2위 팀은 아스날이었고 실제 순위 역시 맨유가 1위, 아스날이 2위였습니다. 주급 3위 팀이었던 리즈는 리그 15위를 차지하며 몰락의 길을 걷고 있었죠. 그 뒤에 주급 공동 4위 팀 첼시와 리버풀이 있었고 리그에서는 첼시가 승점 67점으로 4위, 리버풀은 승점 64점으로 5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승점 3점 차이가 로만의 인수를 결정짓는 차이였고 향후 10년간 이어지는 두 팀의 운명을 바꾸게 됩니다.

 

주급에 비해 효율적인 팀: 뉴카슬, 블랙번, 에버튼, 보로, 소튼, 찰튼, 버밍엄
주급에 비해 비효율적인 팀: 리즈, 선더랜드


 

03-04시즌입니다. 로만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된 첫 번째 시즌이죠.

 

이적 시장에서 막강한 재력을 과시한 첼시는 맨유, 아스날, 리즈 총 세 개팀을 제치고 EPL 주급 1위 팀이 됩니다. 허나 축구 성적에서 주인공은 무패우승의 아스날이었습니다. 주급 3위로 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 뒤로 리버풀, 뉴카슬이 주급 4위, 5위, 실제 성적에서도 리그 4위와 5위를 차지했습니다.

 

주급에 비해 효율적인 팀: 아스날, 아스톤 빌라, 풀럼, 찰튼, 보로, 소튼, 포츠머스, 볼튼, 버밍엄
주급에 비해 비효율적인 팀: 첼시, 맨체스터 시티, 리즈, 에버튼

 

04-05 시즌입니다.

 

직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리그 내 타 팀 대비 압도적인 주급 규모를 유지한 첼시는 무리뉴의 부임과 함께 주급에 걸맞는 성적을 내기 시작합니다. 그 뒤로 주급 2위팀 맨유가 리그 3위, 주급 3위팀 아스날이 리그 2위를 차지했고 주급 4위팀 리버풀은 주급 11위팀 에버튼에 밀려 리그 5위가 되었으나 챔피언스 리그 우승 덕에 챔스권을 유지하게 됩니다.

 

주급에 비해 효율적인 팀: 에버튼, 보로, 볼튼,
주급에 비해 비효율적인 팀: 리버풀, 뉴카슬, 소튼


 

05-06 시즌입니다.

 

EPL 선두 팀들의 주급이 소폭 상승하며 격차가 유지된 가운데 주급 1위 팀 첼시가 리그 우승, 주급 2위팀 맨유가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아스날은 다른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주급 상승율을 보이며 주급 3위 팀이 되었습니다. 반면 승점 면에서는 아스날에 밀려 주급 4위 팀에 된 리버풀이 효율적인 성적인 보인 한 해였습니다.

 

주급에 비해 효율적인 팀: 리버풀, 토트넘, 블랙번, 웨스트햄, 풀럼, 볼튼, 위건
주급에 비해 비효율적인 팀: 없음

 

06-07 시즌입니다.

 

총주급이 다소 상승한 첼시가 리그 2위, 주급 3위 아스날은 전 시즌에 이어 리그 4위의 성적을 보인 한 해였습니다.

 

주급에 비해 효율적인 팀: 맨유, 리버풀, 토트넘, 에버튼, 포츠머스, 블랙번, 볼튼, 레딩, 위건, 쉐필드 U,
주급에 비해 비효율적인 팀: 첼시, 뉴카슬, 찰튼

 

07-08 시즌입니다.

 

직전 시즌 주급 1~5위 팀이었던 첼시, 맨유, 아스날, 리버풀, 뉴카슬 모두 큰 폭의 주급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2007년 여름은 탁신이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직전 시즌 주급 13위 팀 맨체스터 시티는 0708시즌에 주급 7위 팀이 되었습니다.

주급에 비해 효율적인 팀:  맨유, 아스톤 빌라, 에버튼, 블랙번, 위건, 선더랜드, 보로
주급에 비해 비효율적인 팀: 첼시

 

08-09 시즌입니다.

 

2008년 가을 만수르가 등장하여 탁신의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하게 됩니다. 덕분에 직전 시즌 주급 7위팀이었던 시티는 주급 5위 팀이 됩니다. 시티를 제외한 리그 상위팀들의 주급은 현상 유지 수준이었습니다.

 

주급에 비해 효율적인 팀: 맨유, 리버풀, 아스톤 빌라, 토트넘, 에버튼, 풀럼, 위건, 볼튼, 스토크
주급에 비해 비효율적인 팀: 첼시, 맨체스터 시티, 뉴카슬, 포츠머스, 선더랜드, 보로

 

09-10 시즌입니다.

 

만수르 등장 이후 두 번째 시즌으로 직전 시즌 주급 5위팀 시티는 이제 맨유를 제치고 주급 2위 팀이 됩니다. 예전 포스팅에서 살펴 보았던 시즌이기도 하죠.

 

주급에 비해 효율적인 팀: 맨유, 아스날, 토트넘, 블랙번, 스토크, 버밍엄, 울브스
주급에 비해 비효율적인 팀: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웨스트햄, 헐 시티

 

10-11 시즌입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주급이 직전 시즌 첼시만큼 증가하나 첼시의 주급 역시 증가하며 나란히 주급 1,2위 팀이 됩니다. 그 외에 맨유, 리버풀, 아스날, 토트넘의 주급 역시 증가하였습니다.

 

주급에 비해 효율적인 팀: 맨유, 아스날, 토트넘, 에버튼, 풀럼, 스토크, WBA, 블랙번
주급에 비해 비효율적인 팀: 첼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톤 빌라, 웨스트햄

 

지난 시즌이었던 11-12 시즌입니다.

 

시티, 첼시, 맨유, 아스날, 에버튼, 볼튼, 위건, 노리치 등의 팀이 지난 시즌 회계 실적을 공개하였지만, 나머지 EPL 팀의 경우 아직 지난 시즌 회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거나 유료자료만 존재하는 상태라 추정치를 사용하였습니다. 공식 데이터가 아니니 재미로만 보시기 바랍니다.

 

주급에 비해 효율적인 팀: 맨유, 아스날, 토트넘, 뉴카슬, 에버튼, 풀럼, WBA, 위건, 스완지, 노리치
주급에 비해 비효율적인 팀: 첼시, 리버풀, 아스톤 빌라, QPR


 


26라운드까지 진행된 12-13시즌입니다.

 

지난 시즌 회계 실적도 집계되지 않은 상태이니 당연히 이번 시즌 각 팀들의 총주급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시즌 주급 추정치를 가지고 재미삼아 만들어 봤습니다. 이 역시 공식 데이터가 아니니 재미로만 보시기 바랍니다.

 

주급에 비해 효율적인 팀: 맨유, 토트넘, 에버튼, 스토크, 풀럼, 웨스트햄, WBA, 소튼, 스완지, 노리치
주급에 비해 비효율적인 팀: 맨체스터 시티, 첼시, 아스날, 리버풀, 아스톤 빌라, QPR


 

마지막으로 로만 시대가 열린 이후 EPL 주요팀들의 10년 주급 추이를 올리며 포스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