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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보완계획48

J리그의 역습? J리그가 ACL에서 8강 이상 진출한 자국 클럽에 원정 비용 전액을 지원해주는 ‘ACL 지원 프로젝트’를 4년 만에 부활시켰습니다. 2008년 대회에서 감바가 우승을 차지한 이후로 영 성적이 시원치 않다 보니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죠. 이에 따라 기존 8강 이상이라는 기준을 대폭 낮춰 조별리그부터 16강까지 원정 비용의 80%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이런 파격적인 지원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일본축구협회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표팀이 승승장구하는 반면 자국 리그의 경쟁력은 갈수록 침체되고 있으니 사실상 비상사태를 선언한 것입니다. 또한, 일본축구협회는 재정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직원 파견을 통해 상대 팀 전력 분석과 원정 환경 데이터를 구축하여 J리그 클.. 더보기
대표팀에 진전은 있었나 45분 동안 두 번의 패스, 호흡은 어디에 포스팅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첫 번째 패스. 두 번째 패스. 이게 곽태휘와 이정수가 전반전 45분 동안 주고 받은 패스의 전부입니다. 중앙 수비수 콤비가 45분 동안 딱 두 번의 패스를 주고 받은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럼 이왕 A매치 데이였으니 다른 팀들도 두 번의 패스를 주고 받는 데 이 정도의 긴 시간이 소요됐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크로아티아의 콜루카와 시무니치는 전반전 45분 동안 총 13번의 패스를 주고 받았고, 두 번의 패스를 주고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3분 52초였습니다. 독일 X 프랑스 경기입니다. 메르테사커와 훔멜스가 두 번의 패스를 주고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1분 52초. 후방에서의 공격 전개를 가장 중요시하는 팀인 스페인의 피케와 푸욜.. 더보기
두 번의 패스와 4-0 장례식 저의 주요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불안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곽태휘에게 볼이 건네졌고 이에 따라 파트너인 이정수는 폭을 넓히기 시작합니다. 만주키치와 올리치의 포지셔닝이 위험하기 때문에 앞선의 신형민에게 패스를 보내는 건 곤란합니다. 설령 신형민이 탈압박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크로아티아 미드필더들이 중원에서 수적우위를 확보하고 있으므로, 안전하게 이정수에게 횡패스를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만주키치와 올리치가 간격을 좁혀 들어가자, 뒤에 있던 미드필더들도 전진 압박 형태를 띄기 시작합니다. 이정수를 향한 횡패스가 최선의 선택입니다. 이게 뭔가여? 반대 쪽 넓은 공간을 놔두고 굳이 죽은 공간으로 패스합니다. 신형민은 일단 패스를 받긴 했지만, 수적으로 불리하므로 측면으로 패스를 보.. 더보기
축구와 인종차별(2) 감독의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은 공정성이 낮을 뿐만 아니라 팀의 순위를 크게 좌우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스포츠 경제학자, 스테판 지만스키의 추계에 따르면, 선수단 연봉 총액으로 예측 가능한 순위보다 상위로 이끈 감독은 10% 정도에 그치고 있다. 다른 감독들은 거의 아무런 역할도 맡지 않는다. 경기를 하는 것은 선수들이기에 감독은 그다지 관계가 없는 것이다. [2010-2011 EPL 상위 7개 클럽 연봉 총액과 리그 순위] 1. 첼시 / 1억 9100만 파운드 / 리그 2위(▼1위) 2. 맨체스터 시티 / 1억 7400만 파운드 / 리그 3위(▼1위) 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1억 5300만 파운드 / 우승(▲2위) 4. 리버풀 / 1억 3500만 파운드 / 리그 6위(▼2위) 5. 아스날 / .. 더보기
축구와 인종차별(1) 외부에서 보기에 잉글랜드 축구계는 인종차별 근절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리버풀의 루이스 수아레스와 첼시의 존 테리는 상대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여 잉글랜드 축구협회로부터 출전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지난 U-21 유럽선수권 예선에서는 일부 세르비아 팬들이 잉글랜드 선수들을 향해 원숭이 흉내를 내고 돌을 던지기까지 했다. 당시에도 잉글랜드 축구계는 크게 분노했다. 잉글랜드 선수협회 회장인 클라크 칼라일은 “UEFA는 세르비아를 국제대회에서 퇴출해야 한다.”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축구계의 중심에는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바로 흑인 감독이다. 지금까지 잉글랜드는 경기장과 관중석에서 인종차별과 열심히 싸워왔다. 이제 필요한 것은 클럽의 사무실에서 인종차.. 더보기
과르디올라와 바이언, 그리고 독일 1. (우선 본인은 아스날빠라는 사실부터 커밍아웃 하겠음) 바이언의 과르디올라 영입으로 가장 아쉬운 점은,아스날이 '가장 현대적인 센터백'인 훔멜스를 영입할 가능성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 어차피 개인적인 바람 수준이었고, 훔멜스가 아스날에 끌릴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봤기에 진한 아쉬움까진 아니고 싸이월드용 눈물셀카를 찍을 정도로만 아쉬움. 단언컨데 '후방 보정'을 중요시하는 과르디올라는 운명의 데스티니에 이끌려 다른 누구보다(바이언 출신이기도 한) 훔멜스를 주목하리라 예상. 2. [빌라노바 바르샤 X 과르디올라 바이언] 구도는 현대축구의 정점을 이끄는 자들의 대결로, 차기 월드컵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 그런 의미에서 바이언의 과르디올라 영입에 가장 타격을 입은 쪽은 레알 마드리드. 내용이야 어쨌.. 더보기
뭐라고? 일본에서 축구 영화제가 열린다고? 일본에선 이런 것도 하는군요. 다름아닌 축구 영화제입니다, 축구 영화제. 그 이름도 개간지 풀풀 풍기는 요코하마 풋볼 필름 페스티벌!! 축덕끼리 옹기종기 모여 단촐하게 여는 것도 아니고, 요코하마시와 지역 클럽인 요코하마 마리노스가 스폰서로 참여하는 본격적인 영화제라는군요. 2011년부터 시작되어 올 해로 3년차로 예매 열기도 뜨겁다고 합니다. 하긴 굶주린 축덕들에게 이런 빅 웨이브는 탈 수밖에 없는 것이겠죠. 올 해는 뮌헨참사를 다룬 '유나이티드'와 아프리카 축구선수들의 이상과 현실을 담은 '소카 아프리카' 등 총 7편의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놀라운데, 영화 관계자 및 특별 게스트들이 참여하는 파티와 더불어 일본 축구 박물관의 협력으로 전시회까지 곁들인다고 합니다. .. 더보기
팔카오는 어떻게 신이 되었나 푸욜을 등에 진 상태에서 측면 구석으로 볼을 내주는 팔카오. 여기서부터 팔카오라는 공격수의 진가가 발휘된다. 동료에게 볼을 내주고 룩업(Look up)을 통해 최적의 이동경로를 탐색하기 시작. 축구는 최소의 공간에서 최적의 공간을 찾아야 하는 스포츠다. 그런 의미에서 자기 주변의 공간과 동료를 시야에 확보하는 룩업은 비단 공격수 뿐만 아니라 축구선수라면 반드시 갖춰야 하는 기본 중에 기본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팔카오는 이 기본기를 결코 게을리하지 않는 공격수다. 푸욜과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팔카오. 푸욜과 부스케츠 사이의 벌어진 공간이 있어도 곧장 침투하지 않는다. 룩업을 하고 난 뒤에 움직여도 늦지 않기 때문이다. 푸욜이 거리를 좁혀오자 멈춰서서 다시 한 번 룩업. Stop & Look up의 .. 더보기
<모텔 아스날> 1부 어두운 새벽길을 나 혼자 비틀거리고 있다. 택시라도 다니면 그나마 위안을 얻으련만 택시조차 다니지 않는다. 저 멀리 희미하게 편의점 불빛이 보이기는 한다. 저 불빛이 나를 기다리는 여자친구라면 얼마나 좋을까 따위의 망상을 했다. 술에 취한 새벽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술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연말에 계속되는 술자리를 피하면서 소외감을 느끼기 싫었다. 비틀거리면서도 제대로 보고 있는 스마트폰 속 세상은 행복한 기운으로 넘쳐난다. 친구들의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에는 밝은 미소와 맛있는 요리, 화려한 취미생활 등으로 꾸며져 있다. 어쩌면 나만 오늘을 비틀거리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나만 제대로 되는 일이 없는 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나만 월세에 쪼들리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월세에 쪼들.. 더보기
월콧의 이적은 벵거시대의 완전한 종말을 뜻한다 이번 겨울에 월콧은 아스날을 떠날 수도 있다. 재계약 과정이 지지부진했던 선수치고 아스날 잔류를 결정했던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아스날과 월콧의 문제는 위험수위를 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아스날이 제시한 5년이라는 계약기간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단 월콧은 7만 5천 파운드에 불과한 주급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 분명한 것은 월콧에게는 7만 5천 파운드 이상의 주급을 요구할 자격이 있다. 너무 일찍 알려진 탓에 그의 능력을 두고 극단적인 평가가 오갔던 것이 사실이나, 리그 최고의 윙어로 월콧을 꼽는 데 주저할 사람은 없다. 이제 겨우 23살에 불과한 젊은 나이와 폭발적인 스피드, 깔끔한 마무리 능력 등은 아스날을 더 높은 위치로 이끌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아스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