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구단주는 대체 어떤 인간들일까요? 오늘로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2012-13시즌 축구 구단주 열전
(1) 웨스트햄/사우스햄튼/레딩/QPR/아스톤 빌라
(2) 위건/스토크/선더랜드/노리치/스완지
(3) WBA/풀럼/리버풀/에버튼/첼시
(4) 뉴카슬/토트넘/아스날/맨유/맨체스터 시티
(5) 삼프도리아/토리노/페스카라/제노아/팔레르모
(6) 칼리아리/시에나/피오렌티나/아탈란타/카타니아
(7) 키에보/볼로냐/파르마/로마/인테르
(8) 나폴리/라치오/우디네세/밀란/유베
(9) 트루아/랭스/바스티아/로리앙/아작시오
(10) 브레스투와/소쇼/니스/발랑시엔/낭시
(11) 마르세유/에비앙/툴루즈/생테티엔/렌
(12) 보르도/리옹/릴/PSG/몽펠리에
(13) 알라니야/모르도바/볼가/로스토프/크릴리야 소베토프/테렉
(14) 암카르/크라스노다르/쿠반/로코모티브/루빈 카잔
(15) 안지/디나모/CSKA/스파르타크/제니트
12. 술레이만 케리모프 - 공학을 전공한 투자 귀재?
소유 구단: 안지 마하치칼라
주 업종: 자산운용
재산: $ 6.5 billion
술레이만 케리모프. 재산 $6.5 billion 으로 포브스 기준 러시아 19위, 전 세계 146위 부자.
그는 자본주의 개념이 부족했던 러시아에서 남들이 가지지 못했던 돈에 대한 안목을 가지고 자수성가한 투자의 귀재일까요, 아니면 BRICS의 일원으로 급성장하던 러시아 경제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돈과 정재계 고위층 인맥, 그리고 이를 통한 남보다 빠른 정보 획득을 십분 활용한 협잡꾼일까요? 케리모프가 살아온 인생을 연도순으로 간략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1966년 다게스탄에서 변호사였던 아버지와 스베르방크 회계사 어머니 사이에서 막내아들로 태어남
1983년/17살 고등학교를 졸업. 가장 좋아했던 과목은 수학
1984년/18살 다게스탄 폴리텍 입학. 전공은 토목공학
1984년/18살 군 입대. 러시아 전략로켓군에서 궤도계산장교로 복무
1986년/20살 군 제대. 다게스탄 주립대 재입학. 전공은 재무회계
1989년/23살 대학 졸업과 동시에 마하치칼라에 위치한 전자제품공장 Eltav 취업. 입사와 동시에 재무부서 전무이사보.
1993년/27살 Eltav에서 합작 형태로 Federal Industrial Bank 를 설립하자 회사대표 자격으로 모스크바에 근무하게 됨
1995년/29살 모스크바에서 쌓은 인맥을 바탕으로 소유즈 파이낸스에 스카웃됨. 직함은 부전무이사.
1997년/31살 비영리재단인 International Institute of Corporations 에서 리서처로 일함
1999년/33살 International Institute of Corporations 부회장으로 승진
1999년/33살 러시아 하원 입성
2000년/34살 석유거래회사 Nafta-Moscow 인수. 사업영역을 재편해 투자전문회사로 탈바꿈시킴
2003년/37살 러시아 하원 내에서 열리는 교육/스포츠 위원회 부의장이 됨
2003년/37살 자신 소유의 투자회사 Nafta-Moscow 를 통해 가즈프롬(4.5%), 스베르방크(6%) 지분 투자
2005년/39살 러시아 2대 금/은 광산 폴리메탈 75% 지분 인수
2006년/40살 프랑스 니스에서 페라리를 몰고 가다 사고가 나 전신화상을 입음. 이후 손에 붕대 감고 다님.
2007년/41살 폴리메탈 런던주식시장(LSE)에 기업공개
2008년/42살 러시아 상원 입성. 다게스탄 공화국 대표 자격.
2008년/42살 폴리메탈 지분 70%를 매각하며 막대한 차익을 남김. 가즈프롬, 스베르방크 지분 등도 매각. 참고로 고성장을 거듭하던 러시아 경제는 2008년 말부터 성장세가 둔화되며 위기에 빠짐
2009년/43살 러시아 대형 금광회사 폴리우스 골드 지분 37% 인수
2010년/44살 러시아 칼륨광산 우랄칼리 지분 25% 인수
2011년/45살 축구클럽 안지 마하치칼라 인수
2012년/46살 현재 Nafta-Moscow 주요 자산 - 통신회사 Rostelecom(5.8%), 부동산개발회사 PIK 그룹(38.3%), 금광회사 폴리우스 골드(37%), 칼륨광산 우랄칼리(25%)
Eltav 대표 자격으로 모스크바에서 파견근무를 하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Federal Industrial Bank를 자기 소유의 회사로 만들어 버렸던 일화도 그렇고, 각종 기업 인수 과정에서 끊임없이 잡음을 내던 인물이 바로 케리모프입니다. 2000년 후반기에 Nafta-Moscow를 통해 서방 세계 모건 스탠리, 골드막 삭스, 도이체 방크, 크레딧 스위스 등에 대대적인 투자를 했다가 미국경제위기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지만, 러시아 내 투자로 금새 회복한 것만 봐도 그의 투자 실적이 어디에 기인하는 것인가 짐작할 수 있죠.
케리모프가 안지 마하치칼라를 인수한 건 2011년 1월이었습니다. 당시 안지는 다게스탄 정부가 50% 지분, 러시아에서 가구용품 유통업을 하는 이고르 야코브레프(포브스 기준 러시아 189위 부자)가 나머지 지분 50%를 나눠 가지고 있었죠. 야코브레프는 2008년에 안지 지분을 사들인 인물인데 마침 유통 사업이 잘 안풀리고 있던 상황이어서 케리모프가 사업자금지원을 약속하며 안지를 인수, 100% 자기 소유 구단으로 만들었어요.
13. VTB 은행 - KGB는 가고 외환은행이 오다
소유 구단: 디나모 모스크바
주 업종: 금융
VTB 은행은 총자산 $220 billion, 연매출 $11 billion, 순이익 $ 1 billion 정도의 규모로 러시아 내에서 스베르 방크 (저축은행) 다음 가는 은행입니다. 1990년에 러시아 연방법에 의해 Vneshtorgbank 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고, 외한 거래 은행의 역할을 담당했었죠. 1998년에 공개 기업으로 전환하였으나 여전히 러시아 정부가 대다수 지분을 보유(2012년 현재 75.5%)하고 있습니다. 2006년부터 사명을 변경하여 VTB 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VTB가 보유한 자회사들 역시 VTB 라는 브랜드 아래 활동하고 있습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러시아 내외에서 꽤 많은 은행을 인수합병하며 덩치를 키웠습니다. 2012년 현재 러시아 내 자회사로 6개 은행 158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15개 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죠. 아르메니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CIS 지역 뿐 아니라 오스트리아, 키프러스, 독일, 프랑스, 영국, 세르비아 등 유럽 지역, 그외에 그루지아, 앙골라에도 자회사를 두고 있습니다. 이태리, 중국, 인도, 싱가폴, 두바이 등에 해외 오피스를 진출시킨 상태이고 미국, 홍콩, 불가리아 에서는 투자 은행 업무를 수행하고 있기도 하죠. 종업원 수는 7만 명이 약간 넘는 수준입니다.
익히 알고 계시겠지만 디나모 모스크바는 러시아 연방 보안국 FSB의 전신 KGB가 소유하고 있던 클럽입니다. 창단연도가 1923년으로 러시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클럽이죠. 소련 시절까지 포함해서 단 한 번도 1부 리그에서 강등된 적이 없는 전통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VTB 인수 이전부터도 막강한 기업들의 스폰서로 유명했던 클럽입니다. 그 중에 하나를 들자면 $ 18.1 billion 의 재산으로 포브스 기준 전 세계 28위, 러시아 1위 대부호에 랭크되는 우스마노프 소유 광산/철강/야금 기업 Metalloinvest 가 있겠지요.
VTB 은행에서 디나모 모스크바 지분 74%를 사들이며 대주주가 된 건 2009 년인데 이 때 디나모의 새 구장이자 2018 월드컵 공식 경기장 중 하나인 VTB 아레나 건설 계약도 함께 약속했어요.
14. 알려지지 않음 - 마피아가 장악한 군대 클럽?
소유 구단: CSKA 모스크바
주 업종: ?
CSKA 모스크바는 이름 그대로 러시아 군대 스포츠 클럽 CSKA (Central Sport Club of the Army) 산하 여러 종목팀 중 하나였습니다.
소유권에 대대적인 변화가 찾아온 건 2001년 이었죠. 당시 언론 보도에서는 CSKA 모스크바 지분 49%를 영국 소재 Blue Castle Enterprises 에서 인수하고, 26% 지분은 Blue Castle Enterprises 에서 소유하고 있는 러시아 회사 ABO-Capital 에서 인수하며, 나머지 지분 25%는 러시아 국방부에서 계속 보유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와 동시에 러시아 사업가 예브게니 기네르가 CSKA 회장 자리에 취임하였는데, 문제는 사실상 CSKA 75% 지분을 소유하게 된 재외투자신탁회사 "Blue Castle Enterprises"의 정체가 모호하다는데 있었습니다.
CSKA 모스크바의 진짜 주인이 누구냐는 질문에 기네르는 늘 직접적인 대답을 회피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하르코프에서 1960년에 태어났다. 1986년 이후로는 모스크바에서 살고 있으며, 러시아 사업가 대부분이 그러하듯 1990년대 초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내 사업은 자동차 딜러상이었다."
기네르의 정체를 아는 러시아 경찰이라면 껄껄 웃을 대답입니다. 기네르는 사실 러시아 뒷골목에서 마피아로 지내며 모은 자금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내에서 합법적인 사업체들을 사들이며 사업가로 변신한 인물이거든요. 이 과정에서 주요 동업자가 몇몇 더 있는데 기네르와 마찬가지로 마피아 출신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마하일 보에바딘과 막심 크로취킨(2007년에 살해됨), 기네르 일파에 자금지원을 하다가 정계 인맥을 바탕으로 러시아 하원까지 진출한 알렉산더 바바코프가 있습니다. 이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마피아에서 러시아 정재계 주요 인물로 탈바꿈하게 되었나에 대해서는 별도의 포스팅이 필요할 정도로 기나긴 이야기가 될테니 생략하겠습니다. 암튼 기네르는 배후를 밝히지 않지만 CSKA 모스크바를 인수한 유령회사 "Blue Castle Enterprises"는 사실상 이들의 소유물이라는 것이 정설로 여겨지고 있어요.
러시아 국방부에서 여전히 지분 25%를 소유하고 있어서 인지는 몰라도 CSKA 모스크바는 늘 쟁쟁한 스폰서를 유치해 왔습니다. 2004년 봄에는 당시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소유하고 있던 시브네프트가 스폰서로 나섰습니다. 가뜩이나 기네르 측이 진짜 소유주를 밝히지 않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로만이 CSKA와 첼시를 동시에 소유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가 빚어지기도 했죠. 둘의 관계는 2005년 10월 로만이 시브네프트를 가즈프롬에 매각하면서 끝나게 됩니다. 가즈프롬은 이미 제니트를 후원하고 있었기에 즉각 CSKA와의 스폰서 계약을 철회하였죠.
2006-2008년에는 VTB 은행이 스폰서였으나 2009년에 VTB 은행이 디나모 모스크바 인수를 계획하면서 둘의 관계는 끝났구요. 2009년에는 러시아 최대 항공사 Aeroflot, 2010년 부터는 러시아 거대 석유회사 Bashneft 가 스폰서에 참여하고 있어요.
15. 레오니드 페둔 - 군인에서 석유 재벌 오른팔
소유 구단: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주 업종: 석유
재산: $ 6.5 billion
레오니드 페둔은 군의관이었던 아버지 아래서 태어나 로스토프 로켓군 대학을 나온 타고난 군인이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는 RVSN 전략로켓군 대학에서 박사과정까지 마치고 레닌 군대학에서 대령 계급을 달고 교수로 일했죠. 1987년 31살 때 코갈림 시에서 열린 한 학회에서 바이기트 알레크페로프를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게 됩니다. 당시 코갈림 지역에 "Kogalymneftegaz"라는 회사를 세워 본격적인 유전 개발에 나서고 있었던 오일맨 알레크페로프가 페둔의 지식과 식견을 상당히 좋게 생각해 함께 일하자고 제안을 한 겁니다.
이 만남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1991년 러시아 정부는 란게파스 지역에 세운 "Langepasneftegas", 우레이 지역에 세운 "Uraineftegaz", 코갈림 지역에 세운 "Kogalymneftegaz" 세 회사를 합병시키며 LUKoil을 탄생시켰습니다. 정부 산하 국영기업던 LUKoil이 1993년에 공개회사로 전환되는데 이 때 러시아 석유/가스 장관직에 있던 알레크페로프가 LUKoil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죠. 그는 즉시 페둔을 불러 LUKoil 자회사 사장에 앉혔다가 2년 뒤 1995년에는 자기 오른팔인 부회장 자리에 승진시킵니다. LUKoil이 어떤 회사입니까. 러시아 전체 석유 생산의 16.6%를 담당하며, 규모 면에서는 러시아 전체 기업을 통틀어 가즈프롬 다음으로 큰 거대 석유 재벌 아닙니까. (2011년 연매출 $ 133 billion) 그런 LUKoil에서 회장 오른팔로 일하며 각종 이권사업에 관여한 레오니드 페둔은 LUKoil 지분 9.2%를 보유하면서 어마어마한 부자로 거듭납니다. 포브스 기준 $6.5 billion 재산으로 안지 구단주 케리모프와 동률인 러시아 19위, 전 세계 146위로 부자로 평가받지요. (참고로 LUKoil 회장 알렉크페로프 재산은 $13.5 billion 으로 러시아 5위, 전 세계 56위 부자 입니다)
페둔이 $ 70 million을 주고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를 인수한 건 2004년 이었습니다. 스파르타크는 2000년부터 석유 사업가 안드레이 체르비첸코에게 소유권이 넘어가 있었는데 당시 리그 내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체르비체코는 구단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죠. 인수 후 페둔은 클럽을 다시 RPL 정상권에 올려놓겠다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요.
16. 가즈프롬 - 러시아 GDP 10%
소유 구단: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
주 업종: 천연가스
가즈프롬. 연매출 $ 160 billion, 일년 순이익 규모가 $ 45 billion(2011년 기준 전 세계 순이익 1위)에 달하는 공룡기업.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천연 가스 기업이며, 한 때 러시아 GDP 의 10%를 차지한다는 말까지 들었던 러시아 대표 기업입니다.
1970년대부터 시베리아, 우랄, 볼가 지역 등지에서 개발된 천연가스를 러시아 가스산업부라는 정부 부처에서 관리하다가, 1989년에 가즈프롬이라는 국영기업을 만들어 기업화한 것이 시초입니다. 이후 공개기업이 되었으나 러시아 정부에서 여전히 50.01% 지분을 가지고 대주주로 남아 있죠. 원래부터 덩치가 큰 기업이었으나 지금처럼 러시아 최대 기업으로까지 커지게 된 건 2005년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석유 기업 시브네프트(2011년 연매출 $ 44 billion)를 인수합병한 일이 컸습니다.
산하에 수많은 자회사를 두고 있는데 대표적인 몇몇을 언급하면 앞서 말한 시브네프트가 인수 이후 가즈프롬네프트(러시아 5위 석유회사)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가즈프롬 그룹의 지주회사 비슷한 역할을 하는 가즈프롬뱅크(스베르 방크, VTB에 이어 러시아 3위 은행), 항공사 가즈프롬AVIA, 방송사 NTV 등도 보유하고 있죠.
상트 페테르부르크 지역은행가 블라디미르 코건이 소유하고 있던 제니트를 가즈프롬이 인수한 건 2005년 말이었습니다. 인수 이후 가즈프롬은 제니트를 러시아 대표 축구 클럽, 유럽 내에서도 손꼽히는 빅클럽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 아래 매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가즈프롬은 제니트 뿐 아니라 유럽 축구계 전반에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04에게는 2007년부터 매년 €25 million 씩 스폰서 금액을 대고 있고, 2010년부터는 세르비아 리그 레드스타 벨그라드의 스폰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올해 7월부터 UEFA 챔피언스 리그 공식 스폰서로 나서는가 하면, EPL 첼시와도 스폰서 계약을 맺었어요.
허나 최근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셰일 가스 혁명에 의해 세계 가스 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는 기업이기도 한 가즈프롬. 그들은 과연 축구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요?
가. 지방정부, 국영기업 그리고 부자
RPL 구단주는 크게 세 부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 공화국 정부/주 정부와 같은 지방 정부들이 있겠습니다. 둘째로 러시아 철도 공사, VTB 은행, 가즈프롬과 같은 국영기업들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트 사업을 하는 세르게이 갈리츠키, 철강업 음크르찬, 자산 운용 케리모프, 마피아(?) 예브게니 기네르, 석유회사 오른팔 레오니드 페둔 등의 개인 구단주들이 있지요. 지금까지 살펴 본 EPL, 세리에 A, 리그 앙과 달리 해외 자본에 의한 투자는 없습니다.
나. 2018 월드컵
내전 이후 치안이 불안한 체첸 공화국, 그리고 체첸에 접해 있는 다게스탄 공화국, 오세티아 공화국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팀들이 2018 월드컵 개최지와 연관이 있습니다. 크라스노다르 지역 역시 월드컵 개최 도시 자격을 놓고 경쟁하다 마지막에 제외된 경우입니다. 개최지로 선정된 도시들 모두에서 경기장 신축이나 개보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 예산 양극화
위 표를 보면 몇몇의 경우 사용하는 일년 예산 규모가 어지간한 유럽 빅클럽 일년 매출 수준까지 올라온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RPL 팀들 연매출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대다수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은 구단 회계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행히 제니트 클럽 관계자가 인터뷰에서 연매출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제니트 2011년 매출은 $60m 수준으로 각각 입장료 수입 17m, 중계권 수입 11m, 상업 수입 31m 정도라고 합니다. RPL의 경우 리그 중계권을 가진 채널이 NTV인데 제니트의 모기업 가즈프롬이 소유하고 있는 방송국입니다. 여기서 새로 갱신하려는 리그 총 중계권료가 연 $ 100m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즉 이런 정보들을 고려해 볼 때 RPL 팀들은 자신들이 벌어들이는 매출 이상의 돈을 일 년 예산으로 사용하고 있을 거라 짐작할 수 있죠.
석유가 생산되어 상대적으로 부유한 타타르스탄 공화국이나 정치적인 목적이 뚜렷한 체첸 공화국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방 정부 소유 클럽들은 가뜩이나 풍족한 자금력의 리그 상위권과 벅찬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쉽게 재정적인 곤경에 처하곤 합니다. 특히 일부 지방 정부는 잘못된 경영까지 겹쳐 팀을 나락으로 빠뜨리곤 하는 일이 빈번하죠. 그러니 일각에서는 차라리 크라스노다르 구단주처럼 축구에 애정을 가진 부자가 개인 구단주로 팀을 소유하는 방식을 더 선호하기도 합니다.
'스트렛퍼드 축구 글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축구와 피타고리안 승점 (8) | 2012.12.06 |
---|---|
축구 구단주 별전 - 우스마노프 (5) | 2012.12.05 |
중계권료 특집 ② - EPL 계약 갱신과 다가올 미래 (4) | 2012.11.26 |
RPL 구단주 열전(2) - 암카르/크라스노다르/쿠반/로코모티브/루빈 카잔 (0) | 2012.11.22 |
중계권료 특집 ① - EPL vs 세리에A (8) | 2012.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