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욜을 등에 진 상태에서 측면 구석으로 볼을 내주는 팔카오.
여기서부터 팔카오라는 공격수의 진가가 발휘된다. 동료에게 볼을 내주고 룩업(Look up)을 통해 최적의 이동경로를 탐색하기 시작. 축구는 최소의 공간에서 최적의 공간을 찾아야 하는 스포츠다. 그런 의미에서 자기 주변의 공간과 동료를 시야에 확보하는 룩업은 비단 공격수 뿐만 아니라 축구선수라면 반드시 갖춰야 하는 기본 중에 기본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팔카오는 이 기본기를 결코 게을리하지 않는 공격수다.
푸욜과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팔카오. 푸욜과 부스케츠 사이의 벌어진 공간이 있어도 곧장 침투하지 않는다.
룩업을 하고 난 뒤에 움직여도 늦지 않기 때문이다.
푸욜이 거리를 좁혀오자 멈춰서서 다시 한 번 룩업. Stop & Look up의 부지런한 반복.
가장 중요한 지점. 여기서부턴 푸욜 뒤에 있던 부스케츠도 팔카오를 견제할 수 있다. 포인트는 팔카오의 움직임에 낭비가 없다는 점. 미리 움직이거나 늦게 움직이는 일이 없다. 상대 수비수들이 눈치채지 못하게끔 고요함을 유지하다 찰나의 타이밍을 노린다.
뒷공간으로 침투하기 시작하는 팔카오. 놀라운 점은 이 타이밍에 한 번 더 룩업을 하고 움직였다는 사실이다. 타이밍이 너무 빨라서 캡쳐를 하기 어려울 정도다. 하아… 팔카오 너란 남자….
그 결과. 측면 공방전에 시선이 쏠린 푸욜은 물론이고 충분히 견제가 가능했던 부스케츠조차 팔카오의 움직임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최초 패스에서 헤딩으로 연결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9초. 그 사이 5m 가량을 이동하면서 총4번의 룩업을 시도한 끝에 최적의 공간을 찾아냈다.
즉 부지런한 기본기가 치명적인 기술로 진화한 것이다. 최고의 공격수를 꿈꾸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팔카오의 부지런한 룩업은 반드시 보고 배워야할 교과서와도 같다. 인간계에서 신계로의 승격을 준비 중인 팔카오의 비결은 너무나도 인간적인 '기본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에 있다.
Text by BJH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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