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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The Game

고지대 디스에 대한 답~



글쓴이 : 홍차도둑

0.
이 싸이트 필진 중 한명인 바셋이라는 분이 계십니다.
지난번 우즈벡 경기뿐 아니라 이란 등 이른바 중앙아시아의 고산지대라던가 안데스, 알프스 등 조금만 높다 하면 제가 늘 부르는 '맨날 고지대 타령'을 더 이상 참지 못해 http://www.feverpitch.kr/75 이런 글이 올라왔군요.
좋습니다. 뭐 맨날 타령을 했으니 이런 글이 올라올수도 있겠죠~

[대한민국 최고의 축제중 하나인 '천안 흥타령 축제' 올해는 10월달에 있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가셔서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타령에 걸맞는 이미지를 찾다보니 어울리는 이미지가...이미지는 천안흥타령축제의 공식 홈페이지 http://cheonanfestival.com/index.asp 에서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이종격투기 운운은...그냥 이 한마디로 이 부분은 해명하겠습니다.
"전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라는 '영웅본색'을 감독하신 영화인 오우삼 감독의 한마디가 적절할거 같습니다.


1.
'고산지대'라는 말은 모든 스포츠에 있어서 '제한조건' 중 가장 혹독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일상'과는 완전 다른 조건을 주는 것 때문에 가장 가혹한 조건입니다.
더구나 사람에게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은 '압력' 부분인데 '고산지대' 및 '해저'가 바로 그런 부분입니다.

혹시 케이블카를 타거나 아니면 비행기를 탔을 때 귀에서 '웅~' 소리가 난다던가 하는걸 경험하셨을 겁니다. 인간은 기압의 급격한 차이를 맞을 경우 생기는 일이죠. 비행기 안은 통상적인 1기압이 아닌 약간은 낮은 기압을 일부러 유지하고 있습니다. 뭐 자세한 이야기는 넘 들어가면 인체생리학의 개관부터 다뤄야 하니 좀 생략하고 넘어갑시다.

뭐 비행기 여행을 짧게는 서울-대구 또는 서울-강릉 정도만 갔던 적이 있습니다만. 그때도 보면 급격한 고도변화는 몸에 부담을 주는게 사실이지요. 심지어 자동차를 타고 태백산맥의 준령들을 넘을 때에도 가끔가다 그런 귀울림은 일어납니다.

이 때문에 혹자는 이른바 '끝장 스포츠'를 심해 잠수 도전(수원 통합 서포터 이름의 모체가 된 영화 '그랑 블루'를 보심 잘 압니다)이나 히말라야의 8000m 고봉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놓고 '육체를 가장 가혹한 조건에 놓는 사람들'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곤 하죠.


2.
고산지대의 그러한 부분을 일반적인 '유흥'과는 달리 선수들은 '100% 이상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 갑니다. 평지에서도 100% 이상의 기량을 발휘할 때에도 가끔가다 탈진이라던가 기타 몸의 이상 및 작은 스트레스에도 몸이 망가지기 쉽습니다.
사실 선수들은 강한 체력을 가지고는 있지만 인체의 한계점에서 몸을 놀리고 있기 때문에 '일반'의 기준으로 본다면 '이상한' 일이 되는게 하나둘이 아닙니다.
(병역 비리 및 기타등등은 일단 생략)

1990년대 후반 정확히는 1994년을 끝으로 월드컵이나 올림픽의 지역예선은 어디 한군데에서 모여서 하는 것이 없습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나 하지 거의 대부분은 홈&어웨이 라는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이게 화두가 제대로 나온 것이 1998 월드컵 때부터인데 이때 나온 이야기가 바로 '많은 나라들이 연중 리그를 벌이고 있다'는 것과 함께 아시아 챔스도 자리를 잡기 시작한 때입니다.

이러다보니 이전처럼 10일 넘게 선수들을 한자리에 붙잡아 놓기가 애매해지자 이렇게 '홈&어웨이'로 사실상 전체를 다 치뤄버리게 되었지요.
이렇게 되면서 나온 문제는 '리그전의 결점'을 다 드러내게 되 버립니다.
선수들의 피로도, 이동거리, 홈 경기장의 상태 등등...
그러다보니 그만큼 '경기 외부의 요인'을 안따질 수 없게 된 겁니다.

거기다 아시아는 큽니다. 이동거리에 걸리는 시간도 장난 아니고 여러 다양한 환경을 한번에 만나게 되는거죠. 그런 상황에서 선수들이 '보통사람'보다 더 강인한 몸과 정신을 가지고 있다 해도 적응이라는 것이 쉽진 않습니다.

이러한 연중리그와 함께 각종 국제대회 예선을 치뤄야 하는 선수들은 의외로 부담이 큽니다.
일단 국가대표다 하면 거의 당연히 한 팀의 주전이고 이른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잘나가는 팀'들 소속입니다. 원 소속팀의 입장에서도 주전이고 팀의 구심점들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 경기를 치룬 선수들이지요.

물론 이 때문에 리그 일정은 조절하고 '서로 다른 팀에 있던 선수들'을 다시 묶어야 하기 때문에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해서 선수소집과 해제를 반복하지만 이미 모이는 시점에서도 완벽한 베스트를 짜기는 어려워집니다. 요새 늘 나오는 '플렌A'니 '플랜B'니 하는 '여러개의 복안을 감독이 가지고 가야 한다'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나온 말이기도 합니다. 유럽이나 아시아나 이점은 마찬가지가 되어버렸어요.

3.
이런 점에서 이동시간+고지대가 겹치면 선수들에게 주는 스트레스는 상당합니다.
선수들의 운동능력에 영향을 받는 부분이 없진 않습니다.
피로가 찾아오는 시점이 빨라진데다가 멘탈에 영향을 받으면 바로 그게 닥쳐오는거죠.

선수들은 육체적으로 스태미너를 쓰는 것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스태미너가 소비됩니다. 심한 야유, 적대적인 분위기는 그것을 더 가중시키지요.

실제로도 1997년 프랑스 월드컵을 준비하던 차범근감독이 카자흐와 우즈벡이라는 중앙아시아 2연전을 치뤘을 때 선수들이 집단으로 힘들어 했습니다. 웃기는게 그때 카자흐와의 경기는 졸전끝에 비겼고, 우즈벡과의 경기는 대승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카자흐와의 경기는 준비가 안된덴다가 우즈벡보다 고도가 더 높았어요. 우즈벡과의 경기는 카자흐전이 일종의 '전지훈련'과 '적응기간'을 거친 셈이 되서 컨디션 회복이 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선수들이 귀에서 '윙~'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잠을 못잘 정도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지금은 한번 겪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부담이 됩니다.
현재 의학계에서도 고산지대에서의 훈련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여러 보고서가 나오긴 했지만 '이거다!' 하는 결정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요즘 언론에서는 그러한 '사전에 미리 알려줘서 정신적 영향을 끼치면 곤란하니까'라는 거 때문인지 이란같은 강호와 딱 봐도 느껴지는 1000대의 고지에 대해서라면 쓰곤 하지만 그 외의 곳은 안쓰긴 안쓰더군요. 뭐 그쪽 팀들과는 상대전적에서 상당히 앞서 있기 때문이기도...?


4.
그건 그렇고...한우가 그렇게도...?
아니 이번 추석땐 소 안잡는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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