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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K리그, 피할 수 없는 여름철 위기가 다가왔다.




글쓴이 : 홍차도둑


A매치 휴식기를 가진 K리그가 올스타전을 마치고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올스타전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하지 않겠습니다. 어째 올스타전은 매년 '얼마나 더 망칠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경연의 장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어느분의 한마디로 정리하겠습니다.

"한국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추신수가 MVP를 가져간 격"

올스타전이 지나고 이제 리그가 재개되었습니다.
올해까지 스플릿이 시행되기 때문에 리그 일정은 꽉꽉 찼습니다. 월드컵 최종예선이 끝났지만 아직도 긴 장정은 남아있습니다.

한국은 기후적 특성상 이른바 '여름농사'를 잘 지어야 하는 곳입니다. 실외스포츠이자 춘추제로 운영되는 프로축구와 프로야구는 대부분의 경기가 '여름철'에 열립니다. 경기수가 대부분 몰려있다는 것 외에도 '여름철'은 아무리 '그나마 경기하기 좋은 시간'인 밤의 선선할 때 한다 하더라도 팀의 운영이 쉽지 않습니다.
습해서 끈끈하고 온도는 높습니다. 그 온도의 여파는 선수들의 체력을 많이 쓰게 만듭니다. 리그가 진행되면서 생기는 경고누적, 선수부상이라는 것이 이제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심지어 부상으로 시즌을 끝내는 선수들도 나옵니다. 이때가 딱 이맘때입니다.

그 결과 이번 6/29-6/30에 열린 경기에서는 몇개의 주목할만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첫번째는 선두 포항의 진격이 일시 주춤했습니다.
인천이 홈에서 포항을 2:1로 잡아내며 포항이 2위권과의 격차를 줄어들게 했습니다.
울산은 서울을 2:0으로 이기며 승점 2점차(1경기차)로 서울을 추격했습니다. 7월 리그 운영 결과로 인해 선두가 뒤바뀔 수 있는 '사정권'으로까지 접근했습니다.
강원도 수원을 2:1로 잡으면서 팀의 두번째 승리를 맛봤습니다.

서울은 팀 공격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데얀의 공백이 역시 크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데얀이 있냐 없냐에 따라 경기력의 기복이 이렇게 크다면 서울은 잘못하면 하위 스플릿에 머무르게 되는 일이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현재 리그의 상황은 4위권부터 9위까지 승점차는 겨우 4점. 두경기의 몰아치기에 따라 역전될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4위인 제주도 두경기 잘못되면 순식간에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성남은 6/29일 경기에서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만들어냈지만 현영민선수가 실축했습니다. 현영민선수는 이날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었지만 마지막 순간 역전승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아쉽게 놓쳤습니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soccer&ctg=news&mod=read&office_id=343&article_id=0000028712&date=20130629&page=1
김동하 기자님의 사진입니다 kimdh@soccerbest11.co.kr ]


위 사진은 이번 라운드의 감히 하일라이트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제주와 성남은 일진일퇴를 거듭했지만 제주는 후반 체력저하로 인해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두차례나 페널티킥을 내 주었습니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돌파하는 성남 선수를 손을 써서 저지하다가 생긴 페널티킥이었습니다.
그리고 성남의 현영민 선수는 페널티킥 두차례 모두 키커로 나섰으나 처음은 성공, 두번째는 힘을 너무 준 나머지 역전의 기회를 놓치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양팀 다 체력저하를 막판에 보이면서 양팀 다 아쉬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타 팀의 경기를 살펴봐도 이런 '체력이 떨어지면서 생긴 순간 실수'를 틈타 일어난 골이 많았습니다. 특히 전북은 그런 상대 실수를 틈타 수세에서 역습을 성공시키면서 큰 스코어차를 냈습니다.

한국 프로리그를 호령하는 팀들은 여름철에 강세를 보인 팀들입니다.
여름철이라는 '계절의 덫', '반드시 겪어가야 하는 시련의 시기'는 이른바 '선수들을 갈아넣는'팀들에겐 후폭풍을 약속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아직 한국 프로축구는 아직도 주전과 비주전과의 격차가 있습니다. 때문에 7월-8월. 특히 7월의 경기들이 기대되면서도 팬의 입장에선 가슴떨리는 한경기 한경기가 될 것이 쉽게 예상됩니다.

아마도 7월 10-16일 사이에 있는  FA컵과 함께 하는 연속적인 경기 일정에서 대체적인 판도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7월 13일, 16일 경기는 가히 2013 K리그 클래식의 1차 하일라이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