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른밸과 함께 보는 공놀이

내맘대로 2012 내셔널리그 BEST 11


시즌이 끝난 지 좀 됐지만, 정리하는 차원에서 올려봅니다. 당연히 제 주관적으로 선정했고 + 내셔널리그연맹이 공식 선정한 베스트11 멤버와는 안겹치도록 노력했습니다. 또 추가영입기간 중 선수변동이 많다는 특성을 감안해서 1년 동안 팀에서 꾸준히 활동한 선수 위주로 선정해봤습니다.

먼저 내셔널리그 공식 베스트 11입니다.
 

GK: 부산교통공사 여명용
DF: 고양KB국민은행 이상우, 울산현대미포조선 이용준, 인천코레일 우주영, 강릉시청 김진석
MF: 목포시청 한재만, 인천코레일 이승환, 창원시청 김준태, 고양KB국민은행 박성진
FW: 울산현대미포조선 이재민, 용인시청 고경민


내셔널리그 명예기자단은 투표권이 없어졌고 대신 코칭스태프와 구단 관계자들이 선정에 참여했습니다. 팀 당 최대 2명이라는 제약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뽑은 멤버는 이렇습니다.



GK 김홍범(인천코레일)

챔피언쉽에서 우승을 차지한, 왠지 모르게 끝판왕 느낌으로 2012년을 마무리 한 인천코레일의 젊은 수문장입니다. 인천이 정규리그에서 수비적으로 뛰어난 팀은 아니었습니다. 26경기 30실점으로 경기당 1골 이상을 내줬죠. 하지만 리그 막판 무패행진으로 챔피언쉽에 진출한 데에는 김홍범의 결정적인 선방이 있었습니다. 과거 대구FC 백민철이 그랬던 것처럼 김홍범도 닥치고 전진을 외치는 팀전술 덕분에 경험치를 많이 쌓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안정감은 다소 떨어지나 아직 젊은 나이이니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SB 이상우(고양KB국민은행)

왼쪽 사이드백 터줏대감이었던 김정겸(대전한수원)이 어용국 감독의 플랜에서 제외되는 사이 이상우가 대표주자로 완전히 자리잡았습니다. 시즌 5골 8도움으로 팀동료 박성진만 아니었더라면 2년 연속 도움왕에 오를 수도 있었죠. 이상우는 FC안양 멤버로 올해는 K리그에 참가하게 됩니다. 괜찮은 대인마크와 정확한 킥력이라는 장점이 도드라질 지, 발이 그리 빠르지 않다는 단점이 부각될 지는 지켜봐야겠죠.

CB 이종혁(강릉시청)

팀 4년차로 2011년부터 주전 수비수가 된 이종혁은 지난 시즌 백포 라인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챔피언쉽 진출에 기여했습니다. 또 공격진이 부진했던 시즌 중반 세트피스에 가담해 세 골을 뽑아내며 무패행진의 발판을 마련했죠. 하드웨어가 좋다보니 몸싸움에 강점이 있습니다. 경험이 조금 더 쌓이면 부산으로 이적한 김재천의 공백을 능히 메울 수 있으리라 봅니다.

CB 이수길(수원시청)

수원시청 창단멤버로 한 팀에서만 10시즌을 뛴 레전드. 매 시즌 10경기 이상 출전했고, 지난 해에는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한 경기를 제외한 25경기에 나오며 부상병동 수원에서 고분분투 한 백전노장. 더 설명이 필요할까요?

SB 윤동헌(안산HFC)

오른쪽 사이드백과 미드필더를 번갈아가며 뛰는 할렐루야의 터줏대감 윤동헌은 그간 '잘 하긴 하는데 특별히 임팩트는 없는'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팀의 중원이 한결 두터워진 덕분에 공격가담이 늘고, 특히 세트피스 성공률이 좋아지면서 임팩트까지 갖춘 선수로 진화했죠. 시즌 도움 7개로 챔피언쉽에 진출하지 않은 선수로는 유일하게 도움랭킹 5위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DMF 조범석(목포시청)

유소년 시절 큰 기대를 모았던, 하지만 전남드래곤즈와 인천Utd에서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며 또 하나의 '몰락한 기대주'가 되는가 싶었던 조범석은 목포에서 완벽하게 부활했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목포의 자랑이자 주무기였던 2선 공격진을 잘 뒷받침하며 장동혁의 공백을 메웠죠. 팀에 오자마자 주장이 될만큼 리더십 있고 시즌 전경기에 나올 만큼 몸관리도 잘 하는만큼, 꾸준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MF 김준태(창원시청)

내셔널리그의 만능 미드필더. 어느 위치에서든지 압박과 끊임없는 움직임을 요구하는 박말봉 감독의 전술이 더해져 시즌 9골 1도움으로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를 올렸습니다. 3년째 변함없는 창원의 중원 3인방(김준태-최명성-이상근)은 올해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죠. 2010년 강원FC에서 맛본 실패가 약이 된 것 같습니다.

MF 김원민(고양KB국민은행)

언론에서는 김인성(CSKA 모스크바 방출)을 주목했지만, 2011년 주목받은 신예 3인방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는 김원민이었습니다(다른 한 명은 울산현대미포조선에 있다가 성남일화에 합류한 정선호). 2012년을 앞두고 김해시청에서 고양으로 이적한 김원민은 경험 많고 개성 넘치는 고양 공격진 사이에서도 좋은 모습을 선보였죠. 전보다 약간 처진 위치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6골 3도움을 수확했습니다. 어떻게 웨이트 보강만 좀 하면 안되겠니...

FW 박성진(고양KB국민은행)

지난 시즌을 앞두고 고양은 대대적으로 공격수들을 보강했습니다. 6년차 측면 공격수인 박성진에게는 그리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덕분인지 20경기 8골 12도움, 경기 당 한 개 수준인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대활약했죠. 도움왕에 공식 베스트11까지 최고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이상우의 더불어 FC안양에 합류했습니다. 

FW 이재민(울산현대미포조선)

일본에서 큰 시련을 겪고 한 층 성숙해진 이재민은 지난 시즌 주무기인 스피드에 한층 업그레이드 된 골결정력을 더해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습니다. 24경기 12골 8도움으로 내셔널리그 득점왕에 팀 내 최다 도움을 기록했죠. 울산도 공격진을 보강했지만, 결국 눈에 띄는 건 이재민 뿐이더라는...한국선수치고는 특이하게 날이 더워지면 경기력이 저하되는, 즉 체력적인 면을 어떻게 보강할 지가 이 선수의 발전 여부를 가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FW 고경민(용인시청)

용인시청 정광석 감독의 고민을 단박에 날려준 간판 골게터로 발돋움했습니다. U리그 득점왕을 먹은 뒤 진출한 내셔널리그에서 부진했지만, 용인으로 이적 한 뒤 폭풍 골삽입, 이재민보다 경기수가 많아서 득점왕 자리는 내줬지만 동일한 12골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골 넣을 선수가 부족해서 집중견제에 시달리는 와중에 거둔 성과라서 더 값지지 않나 전 생각합니다. 



이 밖에 측면을 미친듯이 뛰어다니던 좌우 사이드백 이경식(용인시청)김태은(인천코레일)도 돋보였고요. 방정록(김해시청), 안종훈, 한재만(목포시청) 같은 2선 공격수들도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김병오(울산현대미포조선)안정구(인천코레일)은 측면에서 파괴력있는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최전방 공격수로는 배해민(대전한수원), 김태욱(인천코레일), 이동현(강릉시청) 등이 인상적이었죠.


내셔널리그 특성상 좋은 활약을 펼쳤어도 다음 시즌에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보장이 없지만(...) 가능하면 많은 선수들을 2013년에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